‘오미크론’ 백신 3차 접종자도 뚫었지만...그래도 부스터샷은 ‘필수’

입력 2021-12-20 15:46 수정 2021-12-2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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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전남 함평엑스포공원 주차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주민들이 줄 서 있다.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지난 12일 첫 확인된 이후 함평읍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 중이다.  (연합뉴스)
▲14일 전남 함평엑스포공원 주차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주민들이 줄 서 있다.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지난 12일 첫 확인된 이후 함평읍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 중이다. (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 후에도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사례가 발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적지 않은 예방 효과와 중증도를 낮춰줄 수 있다는 이유로 3차 접종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 국내서도 백신 3차 접종자 오미크론 감염 사례 보고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0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318명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 환자는 확인되지 않아 누적 감염자는 전날 기록한 178명이다. 국내 감염은 124명, 해외 유입은 54명이다. 특히 전날에는 오미크론 확진자 12명 중 4명이 3차 접종자로 밝혀졌다. 3차 접종 후 오미크론 감염은 해외에서는 보고됐지만, 국내 사례는 처음이다.

정부는 백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백신 접종이 코로나19 감염을 100% 막아주진 못한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는 현재 대유행인 델타 변이보다 오히려 예방 효과가 낮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스테판 방셀 최고경영자(CEO)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기존 백신이 델타 변이 때와 (효과가) 같을 일은 없다. 실제로 효과가 떨어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18일 기준 최소 89개국에서 오미크론 확진자가 확인됐으며 지역사회 감염이 이뤄진 곳이라면 1.5~3일마다 확진 사례가 두 배씩 늘어나고 있다며 오미크론의 높은 전파력을 경계하고 있다. 특히 백신 접종 등 면역이 높은 국가에서도 오미크론의 확산이 빠르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그 원인이 오미크론이 백신의 면역력을 회피하기 때문인지, 강한 전파력 때문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설명한다.

◇ “부스터샷, 오미크론 예방에 75% 효과”

그렇다고 백신 효과가 아예 없다는 것은 아니다. 최근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영국보건안전청의 12월 연구에서는 3차 접종은 델타 예방에 90% 이상, 오미크론 예방에 70~75%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보고서는 2차 접종만으론 오미크론 예방 효과는 거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 역시 추가 접종을 맞으면 항체가 늘어나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을 어느정도 무력화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CNBC방송에 출연해 “우리 백신의 3회차 접종이 보호 능력을 개선한다는 점은 분명하다”며 “가능한 한 많은 사람에게 부스터샷까지 다 맞히는 것이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최선의 조치”라고 말했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제외한 다른 백신은 오미크론 감염을 막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영국에서 실시한 예비조사 결과 화이자와 모더나 등 mRNA 백신을 3차 접종까지 마친 경우 오미크론 감염을 막는 데 효과가 있었지만,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중국·러시아에서 제조한 백신 등은 거의 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국내 방역당국도 3차 추가 접종을 적극 권장하면서 예방 효과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6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백신 3차 접종은 델타 변이뿐만 아니라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도 감염 예방 효과가 확인되고 있다”면서 “오미크론 변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도 신속한 3차 접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 “3차 접종은 중증 악화 막아줘…고령층·기저질환자 시급”

국내 전문가들은 백신 3차 접종이 중증 악화 가능성을 막아준다고 입을 모은다. 부스터샷 접종 후 오미크론에 감염된 국내 확진자 4명 역시 모두 경증이라는 점에서 3차 접종이 감염 방지 외에도 감염에 따른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방지환 서울시 보라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부스터샷 접종은) 감염 자체를 막는 효과가 일부 있고, 중증 악화를 막는 효과도 있다고 추정된다”면서 “아직까지는 맞아야 한다는 게 의료계의 중론”이라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3차 접종을 하더라도 예방은 75%뿐으로, 바꿔 말하면 25%가 돌파”라면서 “중증 비율이 높은 고령층의 경우 75%에 대해 2~3개월간 예방할 수 있다면 오미크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가 접종은 오미크론이나 델타 변이를 막기보다는 위중증으로 악화되는 것을 선제적으로 막는 조치”라며 “고령층이나 기저질환자 위주로 추가 접종을 독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1차 접종률은 84.7%, 2차 접종률은 81.9%를 기록했다. 3차 접종자는 1156만5083명으로 22% 내외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의 3차 접종률은 이날 기준 63.2%를 기록해 일주일 전 37.1%에서 크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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