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 인근 해역에서 지진이 발생하기 30여 분 전에 ‘지진운’(地震雲·지진구름)을 봤다는 목격담이 잇따르고 있다.
1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전일 “이거 지진운인가”라는 제목의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양 떼 모양의 작은 구름이 넓게 퍼져 있는 하늘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 게시물의 등록 시간은 4시 50분께다. 지진이 발생한 5시 19분보다 30여 분 앞선다.
또 다른 커뮤니티에도 비슷한 내용의 글이 다수 올랐다. 지진운은 굉관 이상 현상(지진이 일어나기 전에 사람이 감각으로 느낄 수 있는 것) 중 하나다. 갑자기 우물물이 넘치고, 동물들이 이상 행동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
지진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7년 11월 15일 오후 2시 29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하기 이틀 전, 한 트위터에도 비슷한 구름 모양의 사진이 올라왔다. 2016년 2월 11일 충남 금산에서 발생한 규모 3.1 지진에 앞서서도 한 누리꾼이 지진운 사진을 게시했다.
전문가들은 정렬 현상을 통해 이론적으로는 설명 가능하지만, 과학적 근거는 부족하다고 설명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흔한 권적운일 뿐, 지진활동과 구름의 연관성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일 오후 5시 19분 14초 제주도 서남쪽 41㎞ 해역에서 규모 4.9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3.09, 동경 126.16도다. 발생 깊이는 17km다. 이번 지진은 단발로 끝나지 않고 3시간여 동안 규모 1.6~1.7 정도로 9차례 더 이어졌다. 올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가장 강력한 규모로 역대 공동 11번째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