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 중인 시멘트에 대한 중금속과 방사능 물질 등 유해 성분 조사 결과 모두 기준치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국내 유통 중인 국산 11종과 외산 1종의 시멘트를 조사한 결과 모든 제품의 중금속 및 방사능 물질 농도가 자발적협약 기준치 이하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현재 시멘트 제품의 유해물질 함량 관리를 위한 별도 규정은 없다. 하지만 환경부와 지자체, 시멘트 제조업체는 2008년 국내 유통되는 시멘트 제품 12종을 대상으로 중금속 농도 등의 관리를 위한 자발적 협약을 맺었다.
6가 크롬·비소·카드뮴·수은·납·구리 등 중금속 6개 항목은 2008년 9월부터, 세슘 2종·요오드 등 방사능물질 3개 항목은 2019년 9월부터 관찰대상으로 삼아 모니터링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 중 6가 크롬에 대해 2008년부터 매월 자발적협약 기준(20㎎/㎏)을 준수하는지 확인한다.
이번에 조사한 제품 12종의 6가 크롬 평균 농도는 6.76㎎/㎏으로, 자발적협약 기준인 20㎎/㎏을 초과한 제품은 없었다. 세슘 등 방사능물질 3항목도 모두 불검출됐다.
이와 함께 제품 중 폐기물을 대체 원료(석탄재 등에서 점토질 및 규산질 성분 활용)나 보조연료(소성로 열원)로 사용해 국내에서 생산된 포틀랜드 시멘트(유니온 및 일본산 시멘트 제외) 제품 10종에 대한 13년(2008년∼2021년)간의 중금속 검출 추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6가 크롬의 13년간 평균 농도는 자발적협약 기준치 이하인 8.6㎎/㎏으로 나타났다. 2010년 5월 이전에는 기준치(20㎎/㎏)를 초과한 사례가 3건 있었지만 이후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았다.
관찰대상 5개 중금속의 13년간 평균 농도는 비소 12㎎/㎏, 카드뮴 4.9㎎/㎏, 수은 0.1㎎/㎏, 납 68.3㎎/㎏, 구리 106㎎/㎏였다.
비소, 카드뮴, 수은 등 3종의 13년간 검출 농도 범위는 평균 검출농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고, 납과 구리의 13년간 평균 농도는 토양오염우려기준 1지역(주거·학교용 부지) 기준(납 200㎎/㎏·구리 150㎎/㎏)보다 아래였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국내 시장에서 유통되는 시멘트 제품의 유해물질을 지속해서 조사해 폐기물을 대체 원료 및 보조 연료로 재활용하는 방식에 제기되는 유해성 문제에 대응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 조사 결과와 과학적인 통계 프로그램을 활용해 6가 크롬의 자발적협약 기준을 강화하고, 관찰대상 5개 중금속을 신규 유해물질 관리항목으로 추가하는 것을 검토할 예정이다.
유명수 국립환경과학원 환경자원연구부장은 "지속적인 시멘트 제품의 안전성 점검을 비롯해 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폐기물을 대체 원료 및 보조 연료로 사용해 생산된 시멘트 제품을 철저하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