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이 많은 업종에서 ESG 채권 발행 비중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온실가스 배출 비중이 상위 1~2위에 해당하는 발전에너지와 철강 업종이 상대적으로 ESG 채권을 더 많이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산업별 온실가스 배출량 비중은 발전에너지가 40.0%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철강 21.8%, 석유화학 11.1%, 시멘트 7.4%, 정유 6.2%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올해 11월까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발전에너지 업종은 전체 채권의 45.5%가 ESG 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 업종은 70.3%를 ESG 채권으로 발행하면서 일반채권(29.7%) 발행 비중을 월등히 앞섰다.
석유화학 업종은 전체 채권 발행의 31%를 ESG 채권으로 발행했다. 뒤이어 시멘트 업종은 23.1%를, 정유 업종은 27.6%를 각각 ESG 채권으로 발행했다.
2006년 UN 책임투자원칙이 제정되면서 시작된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는 유럽 연기금, 미국 ETF 시장을 중심으로 투자가 확대됐다.
국내 채권시장은 지난해 국민연금이 2022년까지 400조 원 이상 ESG 투자를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이후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국내 ESG 채권은 올해 9월 67조 원이 발행되면서 작년 한 해 발행액인 64조 원을 가뿐히 뛰어넘었다. 실제 연기금은 2019년 33조 원에서 2020년 103조 원을 책임 투자했다.
이경록 신영증권 연구원은 “탄소 중립에 대한 국제적인 압박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ESG 관련 투자가 불가피하고 관련한 ESG 채권 발행 비중이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ESG는 회사채 수급, 조달금리 나아가 신용등급에도 영향 주는 크레딧 채권시장의 주류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 앞으로는 탄소 중립 관련 투자 확대와 글로벌 기후변화 관련 규제강화로 수소 전기차 ·2차전지·신재생 에너지· 친환경 설비 전환과 관련한 녹색 채권발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