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 2002년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여섯 번의 키노트를 통해 전자 산업에 대한 철학과 비전을 공유해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탓에 2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리는 내년 행사에는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미래를 위한 동행’을 주제로 키노트 무대에 올라 앞으로의 기술 발전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지난 10년간 삼성전자가 CES 키노트에서 발표한 주제와 기술 변화의 흐름을 살펴본다.
2011년의 화두는 디지털과 인간의 융합이었다. 문화, 예술에서 시작된 휴머니즘이 IT 업계로 넘어오며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삼성전자는 CES 2011 키노트에서 휴먼 디지털리즘을 내세우며, 첨단 기술에 인간이 본질적으로 추구하는 가치를 더한 이른바 ‘기술의 재해석‘을 제시했다.
윤부근 당시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사장)은 키노트 무대에 올라, 휴먼 디지털리즘의 구성요소로 △언제 어디서나 쉽고 편리한 세상과 교감 △삶과 조화를 이루는 자연스러움 △새로운 발견을 통한 즐거움 △환경과 내일을 생각하는 사회공헌 총 네 가지를 꼽았다.
이어 이러한 비전을 삼성의 기술과 제품에 적용하고, 새로운 디지털 패러다임의 변화를 만들어 나갈 것임을 예고했다.
2013년엔 전자제품의 기능과 성능을 결정짓는, 핵심 부품들이 주목을 받았다.
우남성 당시 삼성전자 시스템 LSI 사업부장(사장)은 키노트 연사로 나서, 모바일 기기의 두뇌인 프로세서, 전력 소모를 줄일 수 있는 저전력 메모리, 차세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윰(YOUM)’을 차례로 공개했다.
이어 이러한 첨단 기술이 경계를 넘어 다양한 분야와 조화를 이룰 때, 사회를 풍요롭게 변화시킬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2015년에는 삼성전자가 만들어 갈 사물인터넷(IoT) 시대는 어떤 모습일지에 대한 청사진을 선보였다.
윤부근 당시 삼성전자 CE 부문장(사장)은 키노트에서 사물과 디지털이 서로 연결돼 무한 발전하는 세상을 예고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초소형·저전력·지능화 센서와 반도체 칩 등 IoT 구현 과정의 필수 요소를 소개했다.
진정한 가치 실현을 위한 개방형 플랫폼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IoT 허브 역할을 할 ‘스마트싱스’ 플랫폼에 무게를 실었다.
2016년 키노트에서는 우리 삶 속에 들어온 IoT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홍원표 당시 삼성SDS 사장은 성능과 사용자 환경, 보안 등 IoT 3대 요소에 관한 이야기로 CES 키노트의 서두를 열었다.
이어 가정 내 IoT 환경을 구축할 수 있게 해주는 패밀리허브 냉장고 등 삼성의 혁신 제품과 기술을 소개했다.
또 플랫폼 개방을 확대하고, 업계와 산업 간 협력으로 무한한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개인의 취향과 경험이 존중받는 시대. 김현석 당시 삼성전자 CE 부문장(사장)은 경험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란 화두를 던지며, 다가올 10년에 대한 전자업계의 비전을 제시했다.
제품을 소유하기보다 경험하고 누리길 원하는 수요에 맞춰 △개인의 필요를 충족하는 맞춤형 기술 △지능화된 집과 도시 △삶의 동반자가 될 로봇이 더욱 중요해진다는 것. 삼성전자는 기술의 궁극적인 목적을 더 나은 미래를 펼쳐 보인다는 데에 두고, 기술의 확장과 발전에 더욱 매진할 것을 강조했다.
내년 1월 삼성전자는 ‘기술은 인류와 지구를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가치를 담은 ‘미래를 위한 동행(Together for Tomorrow)’를 주제로 CES 2022 키노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종희 부회장은 지속 가능한 지구를 만드는 데 기여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다각적인 노력을 소개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기후변화를 최소화하는데 동참할 것을 강조할 계획이다.
또 개개인에 최적화한 맞춤형 서비스와 서로 연결된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풍요로운 일상을 영위하는 데 도움을 줄 삼성의 혁신 기술들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CES 2022 키노트는 1월4일 오후 6시30분(미국 현지 시간) 삼성전자 뉴스룸에서 온라인으로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