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CEO 후보군 오른 삼성의 ‘젊은 리더’는 누구?

입력 2021-12-0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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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정기 임원 인사 키워드, 젊음ㆍ여성ㆍ외국인
성과주의 원칙ㆍ성장 잠재력 고려해 꼽힌 ‘차세대 리더’
삼성 “미래 CEO 후보군으로 경영자 자질 배양시킬 것"

▲시계 방향(상단)으로 김찬우 부사장, 박성범 상무, 홍유진 부사장, 양혜순 부사장 (사진제공=삼성전자)
▲시계 방향(상단)으로 김찬우 부사장, 박성범 상무, 홍유진 부사장, 양혜순 부사장 (사진제공=삼성전자)

9일 ‘뉴삼성’의 밑그림을 위해 단행된 정기 임원 인사의 키워드는 △젊음 △여성 △외국인이었다. 특히 ‘3040세대’가 대거 상무ㆍ부사장에 승진하면서 삼성의 미래를 이끌 젊은 리더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총 68명의 부사장 승진자 가운데 40대 비중은 14.7%(10명)이었으며, 총 113명의 상무 승진자 중 30대는 3.5%(4명)이었다. 30대 상무 승진은 2013년과 함께 역대 최다 타이기록이다.

삼성전자는 직급과 연차에 상관없이 성과를 내고 잠재력을 갖춘 인물을 중심으로 최연소 상무ㆍ부사장을 과감히 발탁했다. 그 주인공은 1976년생(45세) 김찬우 부사장(세트 부문 삼성리서치 스피치 프로세싱 랩장)과 1984년생(37세) 박성범 시스템LSI사업부 SOC설계팀 상무다.

김 부사장은 서울대 전기전자컴퓨터공학 학사, 석사를 거쳐 카네기멜론대(Carnegie Mellon) 컴퓨터과학 박사 과정을 마쳤다. 그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출신의 음성처리 개발 전문가로 디바이스 음성인식 기술 고도화를 통한 전략제품 핵심 소구점 강화를 주도해 왔다.

박 상무는 스탠포드대(Stanford) 전기공학 석ㆍ박사를 거쳐 2012년 삼성전자 S.LSI사업부 SOC 프로세서개발팀부터 일을 시작했다. 그는 모바일 프로세서 설계 전문가로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프로세서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AMD 공동개발 GPU 설계 완성도 향상에 기여했다.

여성ㆍ외국인의 임원 승진도 두드러졌다. 올해 삼성전자 신임 임원 명단에 오른 여성과 외국인은 총 17명으로 5년 내 최대 규모다.

특히 여성 부사장과 신임 상무는 각각 2명, 12명이 배출됐다. 그 중 ‘생활가전통’으로 불리는 양혜순 부사장(SET부문 생활가전사업부 CX팀장)의 승진이 눈에 띈다. 그는 경희대 화학과 학사를 마친 뒤 미시건주대(Michigan State) 환경공학 석ㆍ박사를 거쳐 2002년부터 삼성전자에 몸을 담았다. 가전 개발, 상품전략을 경험한 가전 전문가로 비스포크 컨셉 개발을 통해 소비자 취향에 따라 다양한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가전 시대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부사장 승진자 중 유일한 40대 여성인 홍유진 부사장(SET부문 무선사업부 UX팀장)도 이목을 끈다. 그는 1972년생(49세)으로 연세대 식품공학 학사 졸업 후, UCLA 컴퓨터과학 석사를 마쳤다. 소프트웨어(SW)와 풍부한 사용자경험(UX) 개발 경험을 보유한 UX 전문가로 폴더블폰 UX 개발, 워치 UX 및 Note PC UX 개선 등 무선 제품 사용자 경험 강화를 주도했다.

이 밖에도 12명의 여성 신임 상무는 1971년생부터 1979년생까지 젊은 인재들로 포진돼 있으며 삼성의 미래 성장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외국인 임원 승진자 5명 가운데 부사장은 1명, 상무는 4명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2019년부터 삼성전자 SET부문 SEA법인(미국) 모바일 비즈(Biz)장을 맡아온 주드 버클리(Jude Buckley) 부사장은 베스트바이 최고커머셜책임자(CCO), 마이크로소프트 기업 부사장(CVP)을 지낸 미국의 마케팅 전문가다. 그는 미국 스마트폰 매출 및 시장점유율 확대 등 모바일 사업 성장을 견인한 성과를 인정받아 승진 명단에 올랐다.

▲시계 방향(상단)으로 최열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 최익규 삼성SDI 부사장, 김종한 삼성전기 부사장, 조정균 삼성전기 부사장 (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시계 방향(상단)으로 최열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 최익규 삼성SDI 부사장, 김종한 삼성전기 부사장, 조정균 삼성전기 부사장 (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자 계열사에서도 젊은 리더들의 약진이 이어졌다. 삼성디스플레이에서도 최초로 40대 부사장이 나왔는데, 모듈 공정기술 전문가인 최열 부사장은 1975년생(46세)으로 서울대 재료공학 박사과정을 마친 뒤 2005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이후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 모듈개발팀장으로 베트남 법인의 모듈 기술 역량을 고도화하고, 모듈 신공법 및 재료 개발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삼성디스플레이는 3년 연속 우수 여성 인력 발탁 기조를 유지하며, 손서영 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 A영업그룹장을 상무로 승진시켰다. 손 상무는 미주영업 전문가로 대형 고객사들과의 네트워크 및 영업 능력을 바탕으로 중소형 패널 매출 극대화에 기여했다.

삼성SDI와 삼성전기에서도 차세대 리더의 과감한 발탁이 이뤄졌다. 삼성SDI는 부사장 6명 등 총 21명, 삼성전기는 부사장 5명 등 총 20명이 승진했다. 이들 가운데 삼성SDI와 삼성전기에서 각각 40대 부사장을 1명과 2명씩 발탁했다.

삼성SDI에서는 차세대 전지 소재 개발을 주도한 1973년생(48세)인 최익규 상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기에서는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실행력과 성장 잠재력을 겸비한 1973년생(48세)인 김종한 부사장과 1974년생(47세) 조정균 부사장이 이름을 올렸으며, 상무 중에서는 유일한 여성으로 전문역량, 리더십을 발휘해 성과를 낸 1978년생(43세)인 최유라 상무가 승진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발탁된 차세대 리더들은 삼성의 지속 성장 및 미래를 이끌어갈 경영자 후보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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