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쏘카 “자가용 아닌 자동차 ‘스트리밍’ 혁신…슈퍼 앱ㆍ자율주행 향한다”

입력 2021-12-09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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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자동차부터 숙박까지 앱에서 서비스…13일부터 제주 자율주행 서비스 개시

▲박재욱 쏘카 대표가 9일 서울 성동구 언더스탠드 애비뉴에서 열린 ‘미디어 데이’ 행사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쏘카)
▲박재욱 쏘카 대표가 9일 서울 성동구 언더스탠드 애비뉴에서 열린 ‘미디어 데이’ 행사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쏘카)

승차 공유 플랫폼 ‘쏘카’가 소유하는 자동차를 넘어 ‘스트리밍 모빌리티’ 시대를 열겠단 비전을 제시했다. 쏘카는 내년 자동차부터 교통수단, 숙박까지 담은 ‘슈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도약한다.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해 새로운 먹거리도 찾는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9일 창립 10주년을 맞아 서울 성동구 언더스탠드 애비뉴에서 ‘미디어 데이’ 행사를 열고 이러한 내용을 담은 미래 비전을 선포했다.

스트리밍 모빌리티는 자동차가 없어도 개인 취향에 맞게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이동 서비스를 말한다. 음악을 스트리밍하듯 이동수단도 소유하는 대신 구독해 이용하도록 바꾸는 것이 핵심이다. 박 대표는 “쏘카는 소비자를 중심에 놓고 이동 전부터 후까지 전체 이동 경험을 설계해 하나의 스트리밍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쏘카는 이를 목표로 내년부터 자동차부터 전기자전거, 기차, 항공 등 교통수단과 숙박까지 모두 예약할 수 있는 ‘슈퍼 앱’을 선보일 방침이다. 쏘카존에서 차를 빌려 운행하다 짧은 거리는 전기자전거를 이용하고, 역에서 기차로 갈아타는 등 ‘원스톱’ 서비스까지 확대하겠단 포부다.

(사진제공=쏘카)
(사진제공=쏘카)

이를 위해 향후 3년간 구독 상품인 ‘패스포트’ 얼라이언스를 강화해 다양한 이동수단과의 연계를 늘린다. 현재 1만8000대 수준인 공유차량 대수도 2027년까지 5만 대로 확대한다. 또한, 차량을 대여한 장소가 아닌 목적지에 반납하는 편도 서비스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우선 도입한다.

또한 쏘카는 새로운 이동 경험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단 계획도 밝혔다. 쏘카가 개발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를 통해 차량 개인화를 강화하고, 이용자가 차 안에서 음식을 주문하거나 쇼핑할 수 있는 이동 연계 결제 서비스도 개발한다. 2030년까지 보유한 공유 차량 전체를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하겠단 계획도 있다.

기술적인 부분도 강화한다. 특히 자율주행에 힘을 준다. 앞서 쏘카는 자율주행 기술 스타트업 ‘라이드플럭스’에 투자해 지난해 5월부터 제주에서 공항과 쏘카 스테이션(대여공간)을 왕복하는 자율주행 버스를 운영해 왔다. 쏘카는 이달 13일부터 제주와 중문을 오가는 38㎞ 자율주행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을 필두로 운행 지역을 제주 주요 도로와 세종시 등으로 확대하고, 2027년부터는 자율주행 서비스를 전면 도입할 계획이다.

쏘카는 2011년 제주도에서 카셰어링(차량 공유) 서비스를 시작해 지난해 국내 모빌리티 기업 중 처음으로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 비상장) 기업이 됐다. 그동안 쏘카 이용자 수는 30명에서 700만 명으로 성장했다. 올해 10월부터는 차량 호출 서비스 ‘타다’를 핀테크 스타트업 토스에 매각하고 카셰어링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해 왔다.

박 대표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키워드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이기 때문에 관련 기술이 발전할수록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이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갈 것”이라며 “자율주행 시대에 대비해 누구든 언제나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스트리밍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기업공개(IPO) 가능성도 있다. 박 대표는 “IPO 시점을 특정하진 않지만, 내년 상장을 위해 계속 준비를 해나갈 것”이라며 “다른 서비스가 제공하지 못하는 독특한 이용자 경험을 줄 수 있는 만큼 IPO를 통해 얻은 공모자금을 기술에 투자하고 인재를 확보하는데 사용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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