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사진) SK그룹 회장이 기후변화 같은 새로운 변수가 국가는 물론 기업에도 큰 리스크가 되고 있다면서 지금과는 다른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7일(현지 시각)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 회장은 미국에서 최종현학술원 주최로 열린 국제포럼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rans-Pacific Dialogue)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지정학적인 리스크보다 더 큰 리스크는 기후변화"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최 회장은 "온도를 낮춰야 한다는 것은 아는데 누가 얼마나 희생할 것이냐의 문제인데 그게 안 이뤄지면 기온이 올라가 다시 지금 같이 우리가 완전히 컨트롤 할 수 없는 다른 리스크를 불러오는 것"이라며 "기후변화, 코로나바이러스 이런 문제는 여태껏 우리가 계산에 넣고 움직인 것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지정학 문제는 사람이 만드는 것이니 사람이 해결할 수 있는 일인데, 이것은 완전히 새로운 변수"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쓸 수 있는 도구는 정부가 어떻게 한다든지 돈을 풀어 어떻게 하거나 기술개발을 하는 등 열심히 하고 있지만, 이 정도로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건지, 지금 같은 체제로는 좀 어렵지 않나 하는 생각을 들어본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어 "기업과 국가, 국가끼리, 기업끼리 합치되는 솔루션, 협력하는 집단적인 아이디어가 집행되는 것을 새롭게 안 만들면 이 변화를 전부 다 감당하기에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리되면 상당히 큰 피해가 있고 이는 정치적 혼돈과 리스크로 다시 돌아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 회장은 "이것을 막고 솔루션을 찾아야 하는 게 우리의 책임"이라며 "이를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SK하이닉스가 중국 장쑤성 우시 공장에 반도체 초미세공정 핵심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배치하는 계획이 미국 정부의 제동으로 좌초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현상이 나타나면 대응책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며 "아마 비용이 더 들어가는 문제가 생길지 모른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미국 노바백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생산으로 전 세계 백신 불평등에 기여할지 묻는 말에는 "가능하면 많은 나라에 불평등이 없도록 하는 방안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작년 8월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의 위탁생산 및 개발(CDMO) 계약을 맺고, 올해 초에는 원액과 완제의약품을 모두 생산하는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최종현학술원의 이번 행사에 대해서는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 등이 한꺼번에 사람들을 모아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며 자기들 하는 일에도 도움이 된다며 고맙다고 하더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