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현대차그룹이 생산하는 차량에서 CJ ENM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티빙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길이 열린다.
CJ ENM은 현대자동차그룹과 차량용 OTT 콘텐츠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양사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센터에서 임상엽 CJ ENM 경영지원총괄, 이명한 티빙 공동대표, 추교웅 현대차그룹 전무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협약식을 진행했다.
협약에 따라 3사는 현대차그룹 커넥티드 카만의 차별화된 OTT 콘텐츠 제공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이를 위해서 △서비스 플랫폼 구축 △콘텐츠 서비스 제공 △플랫폼 및 콘텐츠 운영관리 △홍보, 공동 마케팅 및 프로모션 △신규 콘텐츠 서비스 제공 협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방침이다.
앞으로 CJ ENM은 비디오 및 오디오 콘텐츠를 기획ㆍ제작하게 된다. 티빙은 차량용 티빙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하고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차그룹은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티빙 앱을 탑재할 수 있도록 기획과 개발을 지원한다. 플랫폼 서비스 운영과 유지ㆍ보수에도 협력한다.
앱 개발이 마무리되면 현대차그룹 차량에서도 쉽게 티빙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된다. CJ ENM 관계자는 “지금도 상용차에서 태블릿이나 DMB로 콘텐츠 서비스는 가능하다”며 “차이점은 티빙 인터페이스를 기본으로 장착해 CJ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운전자가 내비게이션을 이용하는 동안 뒷좌석에 앉은 승객은 티빙 스트리밍 서비스를 감상할 수 있다. 전기차라면 긴 충전시간을 CJ ENM 콘텐츠를 보며 심심하지 않게 보낼 수 있게 된다.
다만 CJ ENM 관계자는 “제공 시점이나 협력 범위는 미정으로 협의해가며 갖춰나갈 계획”이라며 다른 완성차 업체와의 추가 MOU 계획도 현재로선 없다고 밝혔다.
CJ ENM과 현대차그룹은 이번 MOU를 계기 삼아 협력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운전자 개입이 필요하지 않은 자율주행 4~5레벨에서는 차량용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임상엽 CJ ENM 경영지원총괄은 “본격적인 자율주행 시대가 열리면 차량이 단순히 운송수단이 아니라 움직이는 미디어 플랫폼이 되면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게 될 것”이라며 “CJ ENM은 티빙이 서비스 중인 방대한 양의 영상 콘텐츠뿐만 아니라 오디오 콘텐츠처럼 차별화된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즐길 수 있도록 현대자동차그룹과 지속해서 협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한 티빙 공동대표도 “이번 협업을 통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OTT 서비스 저변 확대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는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티빙의 독보적인 오리지널 콘텐츠를 차 안에서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