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수세가 꽁꽁 얼어붙었다. 서울 아파트 시장의 매매수급지수(매수심리)가 3주 연속 기준선(100) 이하로 떨어져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많은 시장이 됐다.
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29일 조사 기준)는 지난주보다 0.6포인트 낮은 98을 기록해 3주 연속 기준선을 밑돌았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이다. 기준선인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우면 공급이 수요보다 많음을, '200'에 가까우면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뜻한다.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은 최근 집값 상승세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 정부의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등으로 매수세가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
서울에서는 전 권역의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을 밑돌았다. 지난주만 해도 유일하게 매매수급지수 100을 넘겼던 종로, 중구, 용산구 등 도심권은 이번주 1.7포인트 떨어진 99를 기록했다. 노원, 동대문, 중랑 등 동북권은 98.6, 은평, 서대문, 마포 등 서북권은 97.7, 영등포, 동작, 관악 등 서남권은 97.7, 강남, 서초, 송파 등 동남권은 97.5를 기록해 집을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의 매매수급지수 역시 처음으로 100 이하로 떨어져 99.5를 기록했고, 인천은 지난주보다 1.2포인트 떨어진 102.1을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100.1을 기록해 올해 들어 최저치를 찍었던 지난주 기록을 한 주 만에 갈아치웠다.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울산 등 5대 광역시의 매매수급지수는 98로 집계돼 지난주에 이어 기준선 이하로 나타났다. 주요 도시 가운데선 부산(98.7), 울산(97.2), 전남(96.2) 등이 기준선을 밑돌았다. 전국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아파트값 하락세를 이어가는 대구(89.4), 세종(93.4)은 매매수급지수도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수급지수도 동반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주(100.5) 기록을 갈아치운 100.0으로 집계됐다. 전국 아파트 전세수급지수 역시 100.1을 기록해 지난주보다 0.7포인트 낮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