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과 변이종 오미크론의 국내 유입으로 방역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미접종자의 백신 접종 및 3차 접종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50세 이상 어르신들의 건강과 생명 보호를 위해서는 신속한 3차 접종과 미접종자의 접종이 매우 중요하다"며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과 사망 위험이 높은 60세 이상 어르신들은 12월 중 3차 접종을 받을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말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3차 접종을 먼저 시작한 이스라엘의 경우, 기본접종 완료에 비해서 확진율은 11배, 중증화율은 19배 감소했다. 또한, 국내에서 3차 접종 후 이상 반응은 기본접종과 비슷하거나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모더나 등 글로벌 백신 제조사들은 오미크론에 유효한 백신을 개발,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잇달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기존 백신은 효과가 없을 수 있으니 오미크론용 백신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서 접종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그러나 정부와 의료계는 동절기 유행을 통제하고 위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3차 접종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266명으로 이틀째 5000명을 넘었으며, 지금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오미크론 확진자는 총 5명이다.
민양기 대한의사협회 의무이사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델타 변이이고, 델타 변이 때문에 (일일) 확진자가 5000명 이상 나온 상황"이라며 "델타 변이가 창궐하는 상황에서 이를 막고 안전하게 겨울을 지내기 위해서는 신속히 3차 접종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기본접종에 추가접종을 하면 좀더 항체가를 신속하게 올려서 오미크론 변이도 대응할 수 있다"면서 "오미크론 대응 백신이 어떻게 개발되고 진행될지에 대한 점도 불확실성이 있으므로 3차 접종을 12월에 꼭 받길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말했다.
특히 정 청장은 "우리나라에서 오미크론이 확진되거나 의심되는 사례가 총 9명이지만 그중 접종자는 2명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런 소수의 사례를 가지고 백신의 효과를 판단하거나 무용론을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의료계는 3차 접종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예약하지 않더라도 독감 백신처럼 내원 시 바로 접종할 수 있도록 하고, 고혈압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으로 내원하는 고령층에 3차 접종을 추가할 수 있도록 안내할 방침이다.
민 이사는 "코로나19 유행을 하루빨리 종식시키기 위해 방역당국과 긴밀한 협조를 유지하고, 과학적 근거에 따른 코로나 예방접종 관련 올바른 지식과 정보를 국민에게 알려드리겠다"며 "의사를 믿고 코로나 예방접종에 참여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