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표 위스키 업체 산토리가 6년 만에 가격 인상을 나서 국내에서 판매하는 수입 위스키 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산토리는 내년 4월부터 최대 28%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히비키, 야마자키, 맥켈란 등 산토리 일본 위스키, 산토리가 수입하는 일본 내 수입위스키 일부 고급 주종 31개 품목이 인상 대상이다.
일본 산토리가 위스키 제품 가격인상을 단행한 건 지난 2015년 이후 6년 만이다.
일본 산토리가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국내 판매 가격도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2030 등 MZ세대 사이에서 위스키와 탄산을 섞은 '하이볼'이 인기를 끌고 코로나 19여파로 '홈술족', '혼술족'이 늘면서 일본으로부터 수입하는 위스키 물량이 급격히 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국내 일본 위스키 수입량은 2016년 63톤이던 것이 지난해 328톤으로 5배 이상 불어났다. 올해 위스키 전체 수입액도 수년만에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인상으로 산토리 위스키 히비키 30년(700㎖)이 12만5000엔(한화 약 130만 원)에서 16만 엔(167만 원) 오르는 것을 비롯해 야마자키 18년(700㎖)이 2만5000엔에서 3만2000엔(약 33만 원), 산토리 싱글몰트 위스키 하쿠슈 25년(700㎖) 12만5000엔에서 16만 엔으로 각각 28%씩 인상된다.
일본 내 수입 위스키도 오른다. △맥켈란 셰리오크 30년산(700㎖)은 28% 오른 28만8000엔(약 300만 원) △글렌피딕21 그랑 레제르바(700㎖)는 10% 오른 3만3000엔(약 34만 원)이 된다.
다만, 2015년 인상품목에 포함됐던 가쿠빈 제품군은 인상 대열에서 제외됐다. 가쿠빈은 국내에서 하이볼 제조시 즐겨 쓰이는 위스키다.
일본 산토리 측은 "늘어나는 위스키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적극적인 설비투자를 해왔으나 일부 상품에 대해 요청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라면서 "생산 설비의 증강 등 안정 공급을 향한 대처를 강화하기 위해, 이번 일부 상품에 대해 가격 개정을 실시했다"라고 밝혔다.일본 산토리는 2018년 국내 법인인 빔산토리코리아를 세우고 직접 위스키를 판매하고 있다. 빔산토리코리아 관계자는 "일본 등 위스키 가격대가 전반적으로 높아진 상황"이라면서 "국내 가격 인상계획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홍준의 한국주류수입협회 홍보고문은 "위스키는 국내에서 하나도 생산되지 않고 병째로 수입해오는 만큼 현지에서 가격을 올리면 국내 가격이 오르는 건 당연한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글로벌 곡물가 상승 등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추세로 인해 맥주, 막걸리 등 국내 주류 가격도 지속해서 오르고 있다. 하이네켄코리아는 이달부터 맥주 4캔을 묶어 할인 판매할 경우 하이네켄 가격을 1캔에 2500원에서 2750원으로 인상한다. 국순당 쌀막걸리 제품 역시 이달부터 최대 25% 비싸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