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반등' 위스키 성장 주역은 '홈텐더족'?

입력 2021-11-22 15:04 수정 2021-11-22 16:3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위스키 시장이 오랜만에 반등세로 돌아섰다.

22일 주류산업협회와 관세청 수출입동향 등에 따르면 올들어 10월까지 위스키 수입액은 9321만 달러(한화 약 1100억 원)로 전년 동기대비 73.1% 증가했다. 위스키 시장이 성장세로 돌아선 것은 7년만에 처음이다. 코로나19로 주 소비처인 유흥업소의 영업이 사실상 중단된 가운데 '홈술'과 '혼술' 수요 증가가 위스키 수입 증가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위스키 수입액은 2007년 2억 6456만 달러로 최고점을 기록한 후 매년 소폭 등락이 이어져 오다가 2010년대 중반부터는 1억 달러 중후반 대의 수입액에 머물렀다. 특히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위스키 시장이 급속히 위축되면서 21년 만에 최저이자 2007년 대비 절반 수준인 1억3155만 달러 수입에 그쳤다. 일부에서 올해 위스키 시장의 반등을 기저효과 때문으로 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위스키 업계는 매년 시장이 축소하자 구조조정과 매각이라는 초강수를 두면서 체질개선에 나섰다. 여기에 독주 대신 저도주를 앞세워 소비층 저변 확대를 시도하는가 하면,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위해 다양한 싱글몰트 위스키를 국내에 소개했다.

▲글렌고인 캐스크 스트렝스 (롯데칠성음료)
▲글렌고인 캐스크 스트렝스 (롯데칠성음료)
위스키의 반전은 이미 예견됐다. 올해 설과 추석 선물세트에서 위스키를 비롯한 양주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오랫만에 위스키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올 들어 홈술족을 중심으로 위스키 시장이 살아날 조짐도 감지됐다.

위스키와 와인의 인기가 고공 행진 중이다. 코로나19로 집에서 혼자 술을 즐기는 홈술족이 증가하고, 홈파티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다.

실제로 이마트에서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양주 매출이 전년 대비 64.6% 늘었고 이 가운데 특히 위스키(스코틀랜드산) 매출은 93.7%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마트에서는 올해 설 선물세트에서 양주 매출이 224% 급증하며 소주 매출을 처음으로 넘어섰고 추석에도 전년 동기대비 매출이 38%나 늘었다.

롯데마트 역시 1~8월 위스키 매출이 82.5% 증가했으며,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기간 동안 주류 선물세트 매출 중 위스키 선물세트의 매출은 157.6%나 늘었다.

위스키 시장이 반등세로 돌아서면서 국내에 새롭게 론칭하는 브랜드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위스키 인기가 높아지는 음용 트렌드에 맞춰 싱글몰트 위스키인 ‘글렌고인’의 신제품 2종을 지난달 출시하고 위스키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새롭게 선보이는 제품은 ‘글렌고인 래거시 챕터2’와 ‘글렌고인 캐스크 스트렝스 배치8’이다. 두 제품 모두 마스터에 의해 세심하게 선택된 오크통에서 숙성된 원액을 물을 타지 않고 블렌딩해 싱글몰트 위스키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에반 윌리엄스 블랙 (신세계L&B)
▲에반 윌리엄스 블랙 (신세계L&B)
신세계L&B는 버번 위스키 브랜드 ‘에반 윌리엄스(Evan Williams)’를 국내에 론칭하고, 11월 중순 전국 와인앤모어와 이마트를 통해 ‘에반 윌리엄스 블랙’을 선보인다. ‘에반 윌리엄스’는 미국과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팔리는 버번 위스키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도 수제 싱글몰트 위스키 발베니의 ‘스토리 컬렉션’의 다섯 번째 제품인 ‘발베니 더 세컨드 레드 로즈 21년’을 내놨다. 아영FBC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싱글 몰트 위스키 ‘G&M 글렌리벳 제너레이션스 80년’을 선보였다.

주류업계에서는 홈술에서 진화한 ‘홈텐딩(홈+바텐딩)'족이 증가하면서 위스키 시장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홈텐딩족은 위스키를 베이스로 한 다양한 칵테일을 집에서 직접 제조해 즐기는 이들을 뜻한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위드코로나가 시작됐지만 위스키의 주소비처인 유흥업소의 영업이 정상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홈텐딩족의 증가가 위스키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라며 “유흥시장이 정상화하면 위스키 시장 성장에 한층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홈텐딩족이 버번이나 싱글몰트 등 비교적 객단가가 높은 주류에 관심을 가지면서 위스키의 성인 1인당 소비액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긁어 부스럼 만든 발언?…‘티아라 왕따설’ 다시 뜨거워진 이유 [해시태그]
  • 잠자던 내 카드 포인트, ‘어카운트인포’로 쉽게 조회하고 현금화까지 [경제한줌]
  • 단독 "한 번 뗄 때마다 수 백만원 수령 가능" 가짜 용종 보험사기 기승
  • 8만 달러 터치한 비트코인, 연내 '10만 달러'도 넘보나 [Bit코인]
  • 말라가는 국내 증시…개인ㆍ외인 자금 이탈에 속수무책
  • 환자복도 없던 우즈베크에 ‘한국식 병원’ 우뚝…“사람 살리는 병원” [르포]
  • 트럼프 시대 기대감 걷어내니...高환율·관세에 기업들 ‘벌벌’
  • 소문 무성하던 장현식, 4년 52억 원에 LG로…최원태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
  • 오늘의 상승종목

  • 11.1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4,819,000
    • +3.9%
    • 이더리움
    • 4,429,000
    • -0.18%
    • 비트코인 캐시
    • 607,000
    • -1.22%
    • 리플
    • 814
    • -3.33%
    • 솔라나
    • 303,300
    • +6.27%
    • 에이다
    • 836
    • -3.35%
    • 이오스
    • 773
    • -3.5%
    • 트론
    • 231
    • +0.43%
    • 스텔라루멘
    • 154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82,500
    • -3.57%
    • 체인링크
    • 19,570
    • -3.93%
    • 샌드박스
    • 406
    • +0.7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