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서울 도심 달린 자율주행차…카이스트팀, 1등 차지

입력 2021-11-2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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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서울시와 '자율주행 챌린지' 공동 개최…6개 대학팀 경합

▲'2021 자율주행 챌린지'에 참가한 자율주행차들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일대 도로를 달리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2021 자율주행 챌린지'에 참가한 자율주행차들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일대 도로를 달리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소속 대학 이름을 적은 6대의 니로EV 자율주행차가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일대 도로에 나타났다. 녹색 신호를 받자 시원하게 속도를 내며 도로를 질주한다. 우회전 구간에서는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완전히 지날 때까지 기다린다. 스쿨존에서는 스스로 시속 30㎞ 아래로 속도를 낮춘다.

대학생들이 제작한 자율주행 자동차가 29일 실제 교통운행 환경을 갖춘 서울 상암동 도심을 달렸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시와 공동으로 개최한 국내 최대 규모의 대학생 대상 자율주행 경진 대회 ‘2021 자율주행 챌린지’ 본선에서다. 이 행사는 상암동 ‘자율주행 자동차 시범운행지구’ 일대에서 열렸다.

‘자율주행 챌린지’는 국내 대학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돕고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이 2010년부터 진행해온 ‘대학생 자율주행차 경진대회’의 새로운 명칭이다. 올해는 전기차 기반으로 실제 도심 교통환경에서의 자율주행 기술 연구 활성화를 위해 현대차그룹과 서울시가 공동으로 개최했다.

현대차그룹은 참가팀에 기술 및 차량 제작을 지원했고, 서울시는 통신ㆍ도로ㆍ교통신호 등 안정적인 대회 환경을 구축하는 형태로 상호 협력했다.

이번 대회는 폐쇄된 트랙에서 가상의 장애물을 놓고 자율주행 차량 1대씩 개별적으로 운행해 순위를 가렸던 기존과 달리, 서울시 내에 자율주행 C-ITS(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 인프라가 갖춰진 상암 자율주행 자동차 시범운행지구에서 여러 대가 동시에 주행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또한, 지난 대회까지는 내연기관차를 활용했지만, 이번 참가팀은 현대차그룹이 제공한 니로 EV를 이용해 최초로 전기차 기반 자율주행차를 제작했다.

▲'2021 자율주행 챌린지' 본선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카이스트 'KI-Robotics팀'  (사진제공=현대차)
▲'2021 자율주행 챌린지' 본선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카이스트 'KI-Robotics팀' (사진제공=현대차)

본선에는 총 23개 대학팀 가운데 가상 환경에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치러진 예선으로 선발된 △계명대 △성균관대 △인천대 △인하대 △충북대 △KAIST 등 총 6개 대학팀이 참가했다.

본선은 교통이 통제된 시범운행지구 내 총 4㎞ 구간에서 자율주행 차량 6대가 동시에 주행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차량에는 비상 상황을 대비해 운전자와 평가자가 탑승했고, 참관인들은 안전을 고려해 상암 디지털미디어스트리트(DMS) 행사 본무대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실시간으로 대회 중계 영상을 시청했다.

대회는 △차량 회피 및 추월 △교차로 통과 △신호등ㆍ차선ㆍ제한속도ㆍ스쿨존 등 도심 교통법규를 준수하면서 정해진 코스를 주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제한시간 내에 빨리 완주한 순으로 순위를 매기되, 법규위반 항목에 대해서는 점수를 차감했다.

치열한 접전 끝에 카이스트 KI-Robotics팀(11분 27초)이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충북대(13분 31초)가 준우승을, 인천대(14분 19초)가 3등을 차지했다. 이어서 △4등 인하대 △5등 성균관대 △6등 계명대 순으로 입상했다.

최종 우승팀인 카이스트 KI-Robotics팀 이대규 학생은 “이번에 참가한 팀 중 유일하게 GPS를 쓰지 않았는데, 이 한계를 상황 판단 기술로 극복한 게 주요 우승 요인이었던 것 같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 참가팀에게는 △우승팀 상금 1억 원/북미 견학 △준우승팀 상금 5000만 원/중국 견학 △3등 팀 상금 3000만 원 △4등 팀 상금 1000만 원 △5, 6등 팀 상금 500만 원 등 총 3억 원 상당이 주어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대회는 무엇보다 국내 최초 전기차 기반으로 실제 도심 교통환경에서 여러 대의 자율주행 차량이 동시에 주행하며 기술 시연을 펼쳤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라며 “앞으로도 여러 대학뿐만 아니라 지자체와도 유기적으로 협력해 자율주행 생태계를 공고히 구축하는 데 지속해서 앞장서겠다”라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9일 서울 상암동에서 열린 '자율차 유상운송 선포식'에서 자율주행차에 탑승하고 있다. 유상운송 '1호 승객'이 된 그는 약 2.9km를 이동했다.  (홍인석 기자 mystic@)
▲오세훈 서울시장이 29일 서울 상암동에서 열린 '자율차 유상운송 선포식'에서 자율주행차에 탑승하고 있다. 유상운송 '1호 승객'이 된 그는 약 2.9km를 이동했다. (홍인석 기자 mys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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