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뒤 우리나라의 수출 규모가 7000억 달러를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경련은 12월 5일 '무역의 날'을 앞두고 최근 한국 수출의 특징을 분석하고 수출 7000억 달러 달성 전망과 이를 위한 과제를 제시했다고 30일 밝혔다.
전경련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한국의 전체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0% 증가했다. 올해 수출은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경련은 내다봤다.
전경련은 올해 수출 실적 전망치(6450억 달러)를 기준으로 향후 3~4년 한국의 수출이 최근 5년(2017~2021년) 연평균 수출증가율(2.97%)의 추세를 이어간다면 이르면 2024년 연간 수출 7000억 달러 시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수출 7000억 달러를 달성한 국가는 2019년 기준 중국, 미국, 독일, 네덜란드, 일본 5개국뿐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최근 10년(2011~2020년) 5000억 달러 수준에서 제자리 행보를 이어 온 수출이 올해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하고 앞으로도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무엇보다 우리 기업의 이차전지, 바이오․헬스, OLED, 전기차 등 신성장동력에 대한 과감한 선행투자의 결실이 코로나19를 계기로 나타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외적으로는 세계 교역이 올해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완전히 벗어난 데 이어 2025년까지 3% 중반대 성장이 예상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0월 '세계 경제 전망'을 통해 올해 세계 상품 수출이 가격 기준 지난해보다 23.3% 증가하고 내년에도 7.6%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최근에는 스탠다드차타드그룹도 '무역의 미래 2030: 주목할 트렌드와 시장(Future of Trade 2030: Trends and markets to watch)' 보고서를 발간하고 한국 수출이 앞으로 10년간 연평균 7.1% 증가하고 2030년 1조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의 수출은 2011년 5000억 달러를 달성한 이후 10년간 5500억 달러 수준의 정체기를 겪었다.
코로나19 글로벌 경제위기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 기준 13대 주력 수출 품목을 2011년과 비교하면 반도체, 일반기계 등 2개를 제외한 11개 품목의 수출이 감소했다. 특히, 2011년 1위 수출 실적을 기록한 선박류 수출은 2019년 2011년보다 364억 달러 줄었다.
시스템반도체, 바이오ㆍ헬스, SSD, OLED 등 고부가가치 품목의 수출이 늘고 있지만, 수출의 일자리 창출 기여도는 2016년 이후 내림세다. 일자리 창출 효과가 상대적으로 낮은 반도체 수출의 비중이 20%에 육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취업유발 효과가 낮은 고부가가치 품목의 수출이 증가하는 등 우리 수출 구조의 질적 고도화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에 맞는 고용지원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상정책 차원에서는 "수출 7000억 달러 시대의 조기 달성을 위해 수출 비중이 큰 국가ㆍ지역을 중심으로 맞춤형 통상과제를 발굴하고 실행해야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