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현학술원은 내달 6~8일 미국 워싱턴 D.C. 교외 샐러맨더에서 '제1회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PD)'를 연다고 29일 밝혔다.
한국, 미국, 일본 등 3국의 전ㆍ현직 고위 관료와 학자, 재계 인사 등이 한자리에 모여 태평양과 동북아의 각종 현안을 논의하는 포럼이다.
이번 행사는 △미ㆍ중 전략 경쟁 △인도ㆍ태평양 전략과 한ㆍ미ㆍ일 협력 △북한 핵 문제와 한미동맹 △첨단과학기술 혁신이 지정학에 미치는 영향 △반도체, 배터리, 백신 분야 글로벌 공급망의 미래 등 5개 세션으로 이뤄져 있다.
TPD는 범태평양 지역 민간외교와 정책 공조의 필요성을 강조해온 최태원 회장이 수년간 구상해 만든 지정학 위기 해법과 경제외교 대안제시를 위한 새로운 플랫폼이다. 최근 경제 현안으로 떠오른 글로벌 공급망 문제는 물론 미ㆍ중 패권경쟁과 북핵 등 안보 이슈, 첨단기술을 둘러싼 무한경쟁 등 범태평양 국가나 기업들이 마주한 도전 과제에 대한 해법을 찾을 계획이다.
미국 측에서는 척 헤이글 전(前) 국방장관,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장관, 웬디 커틀러 전 한미 FTA 수석대표, 댄 포노만 전 에너지부장관,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비확산·군축담당 특보 등 전직 고위 관료들을 비롯해 조셉 나이 하버드대 교수, 존 미어샤이머 시카고대 교수, 존 아이켄베리 프린스턴대 석좌교수, 스탠리 휘팅엄 뉴욕주립대 석좌교수(2019년 노벨화학상), 수재 킹 류 UC버클리 공대학장, 에드윈 퓰너 해리티지 재단 회장, 새프라 캐츠 오라클 CEO 등 학계와 싱크탱크, 재계 관계자들도 대거 참석한다.
학술원 관계자는 "미국 측 전ㆍ현직 고위관료를 비롯한 지도층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는 것은 지금까지 미국이 집중해 온 유럽 중심의 범 대서양 대화체제에서 탈피해 동북아 지역 지도자들과의 대화로 중심축을 전환할 필요성을 논의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한국 민간외교가 한반도와 북한 중심에서 벗어나 국가적 위상을 확대하는 계기를 조성했다는 데에 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나가시마 아키히사 전 방위상, 후지사키 이치로 나카소네 평화 연구소 이사장, 마츠카와 루이 자민당 참의원 등 정관계 인사들은 물론 일본을 대표하는 국제정치학자인 후지와라 키이치 도쿄대 교수, 타카하라 아키오 도쿄대 교수 등이 참석한다.
한국에서는 최태원 이사장을 비롯해 이홍구 전 총리, 정재호 서울대 교수, 이숙종 성균관대 교수, 박철희 서울대 교수, 김병연 서울대 교수, 박인국 최종현학술원 원장, 안호영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 위성락 전 주러시아 대사, 김성한 고려대 교수, 이근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김홍균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손지애 이화여자대 교수, 글로벌 공급망과 관련하여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과 강기석 서울대 교수 등도 참석한다.
최태원 이사장은 처음 열리는 TPD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아젠다 선정 과정을 챙기고 일부 인사들에게는 여러 차례 연락해 참석을 권유하는 등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술원 관계자는 "고위급 여론 형성층 인사들 간 회합으로는 이례적으로 긴 2박 3일간 진행되는 이번 TPD에서는 해당 분야 최고 권위자들이 허심탄회하게 토론할 수 있도록 누가 어떤 발언을 했는지 외부에 알리지 않는 ‘채텀하우스 룰(Chatham House Rule)’로 진행돼 현안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을 거쳐 실질적인 해법이 제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