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처음으로 태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후 사망한 사례가 발생했다.
24일 질병관리청은 중앙방역대책본부 및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백브리핑에서 “산모가 확진된 이후 조기 출산하면서 사산한 사례로, 사망한 태아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방대본은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4116명, 사망자가 35명이라고 발표했으나 사망한 태아가 출생신고 전이었다는 점을 고려해 이번 사례를 통계에서 배제하기로 하고 각 수치를 4115명, 34명으로 정정했다. 또한 국내 0~9세 첫 코로나19 사망자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정정됐다.
방대본에 따르면 산모는 임신 24주이던 지난 18일 코로나19에 확진됐고, 태아는 지난 22일 사망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사산아에 대한 검사가 진행되며 태아의 코로나19 양성이 확인됐다.
산모는 서울 지역에 있으며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감염 경로는 산모 체액 등으로 인한 오염인지 수직 감염인지는 구분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현재까지 아는 것은 조산된 태아에서 코로나19 양성이 확인된 것이고, 아직 영향력 측정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산모의 상태에 대해서는 “위중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안다”며 “조사 중인 부분도 있고, 부모님의 아픔을 배려해서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어 해외에서도 코로나19 확진 산모에게서 태어난 태아가 코로나19 양성이고 사산된 유사 사례 보고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