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석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를 비롯한 원료 가격 인상이 농가에서 사용하는 면세유와 비료 가격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농민들의 부담이 커지면서 이에 대한 정책자금 등 지원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면세유 가격은 ℓ당 906.02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641.5원에서 41%가 올랐다. 면세유 가격이 900원을 넘어선 것은 5년 만이다. 난방에 사용하는 등유 가격도 843.98원으로 1년 새 32%가 올랐다.
화학비료 가격도 심상치 않다. 원료를 대부분 수입하고 있는 화학비료는 요소와 칼륨 등 원료 가격이 치솟으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톤당 266달러였던 국제 요소 가격은 올해 10월 814달러로 급등했고, 같은 기간 인산이암모늄은 369달러에서 768달러로, 염화칼륨은 208달러에서 579달러까지 치솟았다.
업계 관계자는 "기름이며 비료며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는 데다 가뜩이나 인력도 부족해 인건비도 웃돈을 줘야 하는 상황"이라며 "금리도 인상돼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에 올해 종료되는 농업정책자금 금리 인하 조치라도 연장해달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8월 10일부터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농축산경영자금·농업종합자금·농촌융복합자금 등 1조7000억 원 규모의 정책자금 금리를 최대 1%포인트 인하했다. 올해는 예산이 반영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농가 자금 부족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정책자금 금리 인하와 상환 유예 등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국회 심사단계에서 관련 예산을 추가로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