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디스플레이 시장 조사업체 DSCC 창업자 로스영은 구글 소식통을 인용해 구글 픽셀 폴드가 올해 출시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로스영은 "올해는 물론, 내년 상반기까지도 계획이 없다"며 "구글은 제품 경쟁력이 주요 경쟁사(삼성전자)에 미치지 못하고, 가격 경쟁력에서도 뒤질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픽셀 폴드는 구글이 2019년부터 개발해 오던 폴더블 스마트폰이다. 올해 4분기 출시 계획으로 알려졌다. 특히 갤럭시Z폴드3와 사이즈와 제품 사양이 대체로 비슷해 유럽과 미국 내에서 두 제품 간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원활한 부품 확보의 어려움과 제품 경쟁력 확보 미비로 출시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DSCC는 구글 픽셀폴드 출시 취소 및 중국 제조사들의 폴더블폰 출시 지연 등을 이유로 올해 패널 출하량을 1040만 대에서 990만 대로 낮췄다.
경쟁 구도가 깨지면서 갤럭시Z폴드3-플립3 등 삼성 폴더블폰의 독무대는 더 길어질 전망이다.
로스 영은 2021년 Z플립3와 Z폴드3의 합산 출하량이 연말 높은 수요에 힘입어 당초 예상치보다 3%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갤럭시Z 시리즈 출하량이 2022년에는 2100만대를 넘어서며 전년 대비 100%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 시리즈 인기에 힘입어 스마트폰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3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35% 점유율을 기록하며 애플(42%)과의 점유율 격차를 한 자릿수로 좁혔다. 점유율 수치 자체도 지난해 1분기(32%)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폴더블폰 판매 호조에 따른 것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8월 말 신형 폴더블폰 갤럭시Z 시리즈가 출시된 이후 두 달 동안 폴더블폰 판매 비중은 12%까지 올랐다. 1년 만에 10%포인트 넘게 판매 비중을 높였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임수정 연구원은 “갤럭시 폴드와 플립 시리즈는 지금까지의 성과를 놓고 봤을 때 성공적"이라며 "8월 출시된 두 신제품이 9월 말까지 200만 대 넘는 글로벌 판매량을 기록했고, 차별화 부족이라는 기존 평가도 확실하게 불식했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