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스마트폰 시장이 둔화한 가운데 ‘보급형(중저가형) 스마트폰’의 진화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치열한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에서 업체들은 고해상도 카메라를 채택하며 경쟁력 제고에 나서는 모습이다.
12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스마트폰 카메라 트래커에 따르면 4800만 화소 이상의 후면 메인 카메라를 갖춘 스마트폰은 올해 2분기 전체 매출의 43%에 달했다. 특히 2019년 1분기 스마트폰에 채택된 4800만 화소 후면 메인 카메라는 15.3%, 6400만 화소는 1.9%에 불과했지만, 올해 4분기에는 각각 26.4%, 14.1%로 합산 점유율이 23% 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두고 에단 치(Ethen Qi) 수석 애널리스트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DSLR과 같은 전문적 성능을 제공하기 위해 넓은 영역 센서에 의존하다 보니 50000만 화소가 가장 많이 채택됐다”라면서 “특히 4800만 화소, 6400만 화소 카메라는 200~400달러(약 23만~47만 원) 대의 스마트폰 모델에서 주류가 돼고 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판매 중인 중저가형 스마트폰 중 삼성전자의 30만~50만 원 대 갤럭시A52s와 갤럭시A32는 후면 메인 카메라에 모두 6400만 화소를 채택했으며, 10~20만 원 대의 갤럭시A12, 갤럭시M12 모델에는 4800만 화소가 탑재됐다.
2019년 출시된 갤럭시A50ㆍ갤럭시A30ㆍ갤럭시A10의 후면 메인 카메라가 각각 2500만 화소, 1600만 화소, 1300만 화소라는 것과 비교하면 크게 향상된 수치다.
아울러 중국 스마트폰 기업도 보급형 스마트폰의 카메라 스펙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샤오미 홍미노트10과 오포 리얼미7는 전부 4800만 화소의 후면 메인 카메라를 채택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상위 10개 기종 중 6개가 중저가형 스마트폰이었다.
특히 기존 플래그십 모델에 들어가는 IP67 등급 방수ㆍ방진, 120Hz 주사율, 광학식 손떨림 방지(OIS) 기능 등이 중저가형 모델에도 추가되면서 플래그십 모델과의 경계도 사라지고 있다. 이에 ‘가성비’ 높은 보급형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는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대부분의 업체는 보급형 스마트폰에서 쿼드(접사ㆍ초광각ㆍ메인ㆍ뎁스 카메라 등 4개) 카메라로 렌즈 수 늘리고, 화소(픽셀) 수를 높이면서 생존 전략을 꾀하고 있다. 보급형 스마트폰의 성능 고스펙화는 카메라를 중심으로 스피커ㆍ디스플레이 등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삼성, 중국 브랜드 등 중저가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업체들이 단순한 가격이 아닌 스펙을 통해 경쟁우위를 가져가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