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 벤처기업 아리바이오는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된 2021 알츠하이머 임상학회(CTAD)에서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AR1001’의 미국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했다고 12일 밝혔다.
AR1001의 임상 2상은 책임자인 워싱턴대 의대 신경과 그릴리(Greeley) 교수를 필두로 알츠하이머병 환자 210명 대상, 미국 21개 임상센터에서 총 12개월(1차 임상 6개월·2차 연장 시험 6개월)간 진행됐다.
1년간 AR1001을 10mg 또는 30mg을 투여한 결과, 첫 6개월 임상시험과 유사하게 약물 관련 중대한 이상 반응이 발견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발견된 이상 반응도 경미해 AR1001의 12개월 장기 안전성과 내약성에 대한 우수성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1차 유효성 평가지표인 ADAS-Cog 13(인지기능 평가지표)은 10mg 투여군의 경우 임상시험 시작점(Base Line)과 비교해 1.17점, 30mg 투여군은 0.76점 감소했다. 이는 12개월 동안 위약군이 약 5.5점 악화하는 것을 고려해 볼 때 AR1001 투약에 의하여 인지기능 악화 속도가 현저히 개선되는 것을 의미한다.
두 번째 1차 유효성 평가지표인 ADCS-CGIC(인지, 행동 및 기능평가)도 시작점과 비교해 10mg 투여군은 0.13점, 30mg 투여군은 0.37점 저하됐으나 통계적으로는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층화분석(Stratification Analysis) 결과 AR1001을 단독으로 복용했을 경우 30mg 투여에 의해 ADAS-Cog 13이 26주에 3.5점, 52주에 5.8점 향상됐다. 알츠하이머 진행 단계별로 볼 때 AR1001을 단독으로 복용한 경증도 환자군에서 10mg은 2.4점, 30mg은 8.7점으로 농도 의존적으로 향상돼 인지기능이 현저하게 좋아지는 결과를 얻었다. 또한 다중요인 환자군의 경우 30mg 투여군이 9.2점 향상됐다.
2차 평가 지표인 NPI(신경정신행동검사), GDS(우울증상) 및 QoL(삶의질 평가)에서도 유사한 경향을 보여, 경증도 환자군과 AR1001 단독 투여군에서 더 좋은 효과를 나타냈다. 우울증을 평가하는 GDS는 AR1001 단독 투여한 30mg 투여군에서 1.57점 개선되어 AR1001이 치매를 동반한 우울증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리바이오의 정재준 대표는 “임상 2상 결과는 기존 증상 완화제와 달리 알츠하이머병 진행 속도를 늦추고, 인지기능 유지 또는 향상 시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개발에 성공하면 세계 최초로 복용이 간편한 약으로, 가격 측면에 우위를 가져 치매 가족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