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출시 ‘D-1 ’…막 오르는 글로벌 OTT 대전

입력 2021-11-1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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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는 전용 요금제 출시하며 ‘특수’ 노려…토종 OTT는 불만↑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월트디즈니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 출시를 앞두고 국내 방송·통신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글로벌 OTT 3사가 경쟁을 벌이면서 한국에서 OTT 대전(大戰)이 벌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동통신업계도 제휴를 맺고 전용 요금제를 출시하며 ‘디즈니 특수’를 노릴 채비에 들어갔다.

11일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는 12일부터 한국에서 공식 서비스 된다. 앞서 디즈니 코리아는 지난달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최근 몇 년 동안 놀라운 창의적인 인재와 세계 최고의 콘텐츠가 한국에서 나왔다”며 “이번 디즈니플러스 출시로 한국 파트너사 및 크리에이터들과의 협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오랜 기간 국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혀 온 디즈니의 노력을 한 단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통사, 디즈니플러스 공략 요금제 속속 출시…"특수 잡아라"

LG유플러스는 이날 IPTV와 OTT를 결합한 요금제 ‘프리미엄 디즈니+’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프리미엄 디즈니+는 IPTV 서비스와 디즈니플러스 콘텐츠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결합 요금제다. 모바일 요금제도 내세웠다. 모바일 요금제와 결합한 ‘디즈니+ 프리미엄팩’을 통해 5G와 LTE 요금제 가입자에게 디즈니플러스 구독권을 매월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KT도 월 9900원에 디즈니플러스를 이용할 수 있는 ‘디즈니+초이스’ 요금제를 선보였다.

통신업계는 글로벌 OTT와의 제휴효과를 최대한 누리겠단 전략이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 2018년 넷플릭스와 제휴를 맺은 뒤 가입자 수를 대거 늘렸다. 제휴 당시 약 401만9000명 수준이었던 IPTV 가입자 수는 올해 상반기 26.02% 늘어나 500만 명 대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OTT ‘삼국지’ 펼쳐질까…넷플ㆍ디플 격전지 된 한국

기존 강자였던 넷플릭스에 더해 디즈니플러스까지 한국에 상륙하면서 OTT 경쟁에도 불이 붙게 됐다. 지난 4일에는 애플의 OTT 서비스 ‘애플TV+’가 국내 서비스에 돌입했다. 애플TV+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해 한국 시장을 공략하겠단 구상이다. 여기에 막강한 지식재산권(IP) 라인업을 보유한 디즈니플러스가 참전하면서 소비자들의 즐길 거리는 더 풍부해질 전망이다.

특히 글로벌 OTT 시장에서 디즈니플러스와 넷플릭스가 이미 경쟁을 벌이고 있어 한국에서도 비슷한 구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디즈니가 공개한 올해 3분기 총 가입자 수는 1억1810만 명으로 이중 신규 가입자 수는 210만 명이다. 같은 기간 넷플릭스 가입자가 2억1400만 명, 신규 가입자는 438만 명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적지 않은 차이다. 그러나 디즈니가 한국 외에도 아시아·태평양 지역 곳곳에서 공격적으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어 앞으로의 경쟁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예측도 가능하다. 디즈니는 12일 한국뿐만 아니라 대만에서도 서비스를 론칭한다. 16일에는 홍콩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한다.

글로벌 진출에 애타는 ‘토종’ OTT…“정부, 지원은 없는데 규제로 발목 잡아”

‘토종’ OTT 서비스도 성장세를 이어가던 만큼 글로벌 사업자의 등장이 달갑지만은 않다. 해외 진출과 자체 제작 콘텐츠 확보 등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하고 있지만 대형 사업자의 물량공세에는 속수무책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OTT 등장으로 (국내 사업자의) 사업 방향성이 변하진 않겠지만 걱정은 된다”며 “정작 한국 시장에서 콘텐츠 경쟁력을 만들어온 기존 사업자는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웨이브·티빙·왓챠 등 국내 OTT 사업자로 구성된 OTT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정부의 OTT 육성 지원 의지에 대해 불만을 표명했다. 협의회는 “한국 OTT가 제대로 성장해 해외로 진출하고 국내 콘텐츠 산업에 지속적으로 기여하려면 당장의 기본적인 지원 정책이 절실하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 발전방안(디미생)’이 지지부진한 속도를 보이는 데에 대해서도 “지난 1년 6개월 동안 디미생 관련 정책 대부분이 시작도 못하거나 지연되고 있다”며 “오히려 ‘유료방송 수준 규제’ 및 ‘각종 기금 징수논의’ 등 갈 길 바쁜 한국OTT 사업자의 발목을 잡으려는 모습에 OTT업계는 답답함을 금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OTT 업계는 △OTT에 특수유형 부가통신사업자 지위를 부여하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 통과 △OTT 자율등급제 도입 등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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