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팔고 잠수'…중고거래 플랫폼, 이런 사례 없앤다

입력 2021-11-1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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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나라·번개장터 “개인 간 거래 제한”…당근마켓 “불법 거래만 방지”

▲전북 익산시 시민들이 10일 체육관 앞에 요소수를 사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연합뉴스)
▲전북 익산시 시민들이 10일 체육관 앞에 요소수를 사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연합뉴스)

중고거래 플랫폼들이 개인 간 요소수 거래를 잇따라 제한하고 나섰다. 중국발(發) 요소수 품귀 문제가 불거진 뒤 중고거래 플랫폼을 중심으로 사기와 불법 거래가 극성을 부리자 이용자 보호 조치의 필요성이 대두돼서다.

11일 중고거래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당근마켓은 이날 전국적으로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요소수 대란과 관련해 사기·불법 거래 가능성을 경고하는 알림을 보강했다.

채팅 시작과 동시에 구매자에게 알림 메시지를 띄워 요소수 판매자가 선입금을 요구하거나 가짜 안전 결제 페이지를 보낼 경우 사기 피해를 겪을 수 있다고 주의를 주는 방식이다.

당근마켓에서 요소수를 구입한 뒤 되팔거나 전문 판매업자가 영리를 위해 반복적으로 판매를 하는 행위는 즉시 제재될 수 있다.

그간 당근마켓은 중고나라와 번개장터 등 중고거래 플랫폼이 요소수의 개인 간 거래를 제한해온 와중에도 강경한 대응에 나서지 않았다. 당근마켓에 올라온 요소수 거래 글(95%) 대부분이 '구해요'와 '나눔'이었다고 파악해서다. 무료로 나누려는 글이 압도적으로 많은 만큼 자칫 일상적인 거래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요소수를 빌미로 도를 넘은 이득을 취하거나 사기를 시도하는 행위가 중고거래 플랫폼 곳곳에서 포착되자 강경 대응으로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근마켓 측은 "단순한 전면 금지 조치로 거래 자체를 위축시키기보다 나눔이나 정상 거래는 독려하고 불법 거래는 제재하는 길을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고나라와 번개장터 등은 요소수의 개인 간 거래를 일시적으로 제한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였다.

중고나라는 정부가 발표한 ‘경유차 요소수 및 요소 불법 유통 정부합동 단속’ 운영 기간에 맞춰 실행됐다. 거래 제한 기간 동안 요소수 및 관련 상품 등록 시 거래 게시물을 즉시 삭제하고 정책 위반 이용자들의 활동을 제한했다. 번개장터는 ‘요소수 수급 불안정 상황을 이용한 사기 등이 사라질 때’까지 요소수 거래 제한에 나서기로 했다.

최근 요소수 가격 급등으로 중고나라와 당근마켓, 번개장터 등에는 요소수 거래를 미끼로 하는 사기사건이 속출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까지 44건의 요소수 판매 관련 사이버 사기 신고가 접수됐다. 사이트별로는 중고나라가 28건, 당근마켓이 6건, 번개장터가 2건, 네이버 밴드가 2건 등이다.

▲당근마켓 앱 내 요소수 거래 관련 공지. (사진제공=당근마켓)
▲당근마켓 앱 내 요소수 거래 관련 공지. (사진제공=당근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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