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이슈 없다면 하락에 무게..이번주 1170원 하향돌파 시도할 듯
원·달러 환율이 5거래일만에 1180원을 밑돌았다. 영국 영란은행(BOE) 정책금리 동결 이후 미국 연준(Fed)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긴축 우려가 완화됐기 때문이다.
장중엔 수출업체 네고(달러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어제까지 보였던 커스터디 결제물량은 자취를 감췄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도세도 잦아들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원·달러가 N자형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추가 이슈가 없다면 하락에 무게를 뒀다. 이번주 1170원 하향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5.9원(0.50%) 하락한 1177.2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일(1174.4원) 이후 처음으로 1180원선을 밑돈 것이다. 장중에는 1176.9원까지 떨어져 역시 2일 장중 기록한 1174.3원 이래 가장 낮았다.
1181.5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182.3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장중 변동폭은 5.4원이었다.
역외환율은 이틀째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81.5/1181.9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2.45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연준이 금리인상에 선을 그었다. 테이퍼링은 선반영됐다는 점에서 원·달러 추가상승 이슈 내지 동력은 부족해 보인다”며 “원·달러가 이평선자리까지 잘 내려왔다”고 전했다.
그는 또 “특별한 이슈가 없다면 내일은 1170원대 초반을 트라이할 것 같다. 1180원대로 반등했다 하향할 수도 있겠다”며 “이번주 원·달러는 1168원에서 1188원 사이를 오갈 것으로 본다. 월말과 연말이 가까워 올수록 거래량이 줄며 수급위주 장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원·달러가 아침부터 줄줄이 밀렸다. 수출업체 네고가 아침부터 엄청나게 나왔고 점심 이후에도 계속됐다. 반면 어제까지 있었던 커스터디 추정 결제 물량은 보이지 않았다”며 “특별한 것은 없었다. 네고가 많았던 수급요인에 빠진 모습이다. 주식 수급도 살짝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도비시(비둘기파·통화완화파)했던 연준 결과에 글로벌 자금들이 미국에 머물며 아시아증시들이 수혜를 받지 못했다. 반면, 어젯밤부터 분위기가 바뀌면서 원빅 빠졌던 유로화가 올랐고, 엔화대비 달러화는 금리 때문에 약해졌다”며 “6월달 1200원선에서 빠졌던 것에 대한 반작용으로 최근 원·달러가 올랐었다. 반면 지금은 N자 형태로 내리꽂히는 형국이다. 원·달러가 1172원을 하회한다면 1160원대로 복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39엔(0.34%) 하락한 112.82를, 유로·달러는 0.0016달러(0.14%) 상승한 1.1601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33위안(0.05%) 오른 6.3918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26포인트(0.08%) 상승한 2962.46을 보여 사흘만에 상승반전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360억8300만원어치를 순매도해 이틀째 매도에 나섰다. 다만 K200선물시장에서는 4921억6900만원을, 코스닥시장에서는 1288억4300만원을 각각 순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