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가 속속 진출하며 한국 OTT 시장의 성장세가 거세다. 그런 가운데 이동통신 3사가 서비스하는 셋톱박스도 함께 진화하고 있다. 셋톱박스를 통해 집에서 TV로 OTT를 손쉽고 빠르게 이용하는 방법이 속속 등장하는 한편, 음향에 집중해 더 나은 시청환경을 제공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KT는 셋톱박스 ‘기가지니A’를 출시한다고 8일 밝혔다. 기가지니A는 국내 최초로 가장 최신 버전인 구글 안드로이드 TV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셋톱박스다.
가입자는 기가지니A를 통해 구글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인 구글플레이에서 직접 원하는 앱을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안드로이드TV 앱을 설치하면 넷플릭스, 유튜브뿐만 아니라 애플TV, 디즈니플러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 다양한 OTT 서비스를 큰 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
KT는 특히 유튜브 사용성이 대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유튜브 콘텐츠를 음성으로 검색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AI) 기능을 그대로 제공하는 한편, TV 앱 전용 메뉴 첫 화면에 유튜브 앱도 배치했다. 또한, 구글 크롬캐스트를 활용하면 모바일로 보던 스트리밍 영상을 TV로도 끊김 없이 이어서 시청할 수도 있다.
국내 OTT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셋톱박스도 이에 맞게 변화하고 있다. 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은 “국내외 OTT 시장이 점차 활성화되는 등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과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IPTV에 가장 최신 버전의 안드로이드 TV OS를 적용하게 됐다”며 “향후 출시할 셋톱박스는 물론 KT 그룹의 다양한 미디어 디바이스에 안드로이드를 확대 적용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IPTV 서비스와 OTT 서비스를 연결하는 것을 넘어, 셋톱박스를 통해 더 나은 시청환경을 조성하겠단 의도다. 이에 따라 최근 음향에 집중한 셋톱박스도 출시됐다.
LG유플러스는 올 8월 초 돌비 래버러토리스 기술을 적용한 셋톱박스 ‘U+tv 사운드바 블랙’을 공개했다. 가정에서도 입체 음향과 생생한 영상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또한, SK브로드밴드도 ‘AI 사운드 맥스’ 셋톱박스를 통해 오디오 브랜드와 협업해 고품질 음향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지난달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