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청약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수도권 민간 아파트의 초기 분양률(분양 후 3∼6개월 내 계약 비율)이 처음으로 100%를 기록했다.
5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민간 아파트 초기 분양률 동향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 인천의 3분기(7∼9월) 평균 초기분양률은 100%로 집계됐다. 이는 HUG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4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초기 분양률은 분양 개시일 이후 경과 기간이 3개월 초과∼6개월 이하인 사업장(분양 단지)의 총 분양 가구 수 대비 계약 체결 가구 수 비율을 말한다.
서울ㆍ수도권 민간 아파트 초기 분양률이 모두 100%를 기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청약 경쟁률이 높더라도 정당 계약률이 100%에 달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대출을 받지 못하거나 배정받은 동·호수가 마음에 들지 않아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도 있고, 청약 당첨 부적격자 자체도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지방에서는 3분기에 대전과 울산, 충북, 전남에서 초기 분양률 100%를 기록했다. 다만 전국 3분기 초기 분양률은 97.9%로 2분기(98.3%)보다는 소폭 내렸다.
전국 초기 분양률은 2019년 4분기(10∼12월)부터 8개 분기 연속(91.7%→92.4%→97.0%→96.4%→96.6%→94.8%→98.3%→97.9%) 90%를 웃돌고 있다. 전국적으로 청약 열기가 이어지면서 지난 3분기 5개 광역시와 세종시를 제외한 기타지방(97.8%)이 5대 광역시·세종(94.4%)의 초기 분양률을 처음으로 앞지르기도 했다.
기타지방의 초기 분양률은 지난해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92.0%→90.8%→96.1%→97.8%) 90%를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