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메타버스 활용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OLED 패널 대표 제조사인 LG디스플레이도 메타버스 시대에 발맞춰 해당 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3일 특허청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25일 자로 'MaeTA OLED', 'MaeTA OLED_' 등 총 두 가지 상표에 대한 출원을 신청했다.
회사 측은 구체적인 용처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다만 "OLED 시장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미리 상표권을 확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메타버스 기기에 활용되는 OLED 패널의 기능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추측한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는 VR(가상현실)ㆍAR(증강현실) 등 메타버스 핵심 콘텐츠에 적합한 OLED 패널 등 다양한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5월 ‘SID 디스플레이위크 2021’에서 공개한 AR용 올레도스(OLEDoS·OLED On Silicon)가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기존 유리 기판으로 제작되는 OLED와 달리 원재료가 실리콘 웨이퍼다. 이 덕분에 부피와 무게는 줄이면서도 최고 수준의 해상도와 휘도를 구현할 수 있다.
최근 애플, 구글 등을 비롯한 세계적 빅테크 기업이 앞다퉈 메타버스 기기 개발 청사진을 밝히면서 해당 시장에서 OLED 패널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 메타버스 시장이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선, 고급 콘텐츠를 제대로 구현할 수 있는 VRㆍAR 글래스 제품이 필수적이다.
애플은 내년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기능을 모두 제공하는 MR(VR과 AR 기술이 접목된 메타버스 환경) 헤드셋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예 ‘메타’로 사명 변경을 선언한 페이스북은 △VR 프로젝트 캄브리아(Cambria) △AR 스마트글라스 나사레이(Nasaray) 등 다양한 신제품을 개발 중이다.
증권가와 업계에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출시될 메타버스 기기에 LG디스플레이 OLED 패널이 채택될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와 사업 관계가 밀접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구글 등이 2022년부터 다양한 메타버스 기기를 출시하며 실감 나는 영상 구현을 위해 OLED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응답 속도, 고해상도 및 경량화에 장점을 보유한 OLED가 메타버스 가상 스크린에서 사람의 시선이 끊기지 않고 좌우로 흔들림 없이 구현할 수 있는 최적의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 DSCC(Display Supply Chain Consultants)에 따르면 ARㆍVR 디스플레이의 연간 매출은 연평균 52% 성장해 2026년에 42억 달러(약 4조68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