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재난지원금을 두고 최근까지 의견차를 빚던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칭찬하고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7년째 제자리걸음인 국내 증시의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해내겠다”며 “홍 부총리도 영국 런던에서 개최한 한국경제 설명회 자리에서 선진국 지수 편입을 본격적으로 재추진하고 MSCI 측과도 협의할 계획이라 밝혔다. 참 옳은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 증권시장이 상대적으로 더 하락한 이유는 28조 원에 달하는 외국인 순매도 영향이 크다”며 “채권시장은 이미 MSCI 선진국에 포함돼있고 올 7월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도 한국의 지위를 선진국으로 올렸는데 자본시장만 고질적인 코리아디스카운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해외에서 저평가된 한국 증시를 레벨업하기 위해선 7년째 제자리인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이 필요하다”며 “이는 코리아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한국 주식시장과 기업의 가치를 끌어올릴 기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부총리를 이처럼 평가한 이 후보는 불과 하루 전에는 자신이 주장한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관철을 위해 기재부를 압박하는 발언을 내놨다.
이 후보는 전날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과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기재부의 재난지원금 반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충분히 대화하고 국민의 여론이 형성되면 그에 따르는 게 국민주권국가의 관료와 정치인의 길”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선 홍 부총리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수행을 위해 이탈리아 로마 방문 중 기자들과 만나 재난지원금 질문에 “로마까지 와서 그 얘기를 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즉답을 피했다.
또 이재명계인 김병욱 민주당 의원은 이날 가상자산 과세 1년 유예를 촉구하며 기재부와 국세청 등 과세당국의 내년 과세 입장을 '아집'이라고 규정하며 비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