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SKT)이 통신 중심 SKT와 반도체ㆍ정보통신기술(ICT) 전문 투자회사 ‘SK스퀘어’ 2개사로 나뉘어 1일 출범했다.
SKT는 이날 통신 부문 존속법인 SKT와 신설법인 SK스퀘어로 나뉘어 재출범했다. 1984년 한국이동통신 설립 이후 37년 만에 기업구조를 재편한 것으로, 통신 부문과 비통신(투자) 부문을 나눈 것이 핵심이다.
양 사는 유영상 신임 사장과 박정호 신임 CEO를 각각 선임했다. 두 대표는 각각 ‘통신 1등’ 사업자로서의 포부와 새로운 투자전문회사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하겠단 포부를 밝혔다.
유 사장은 이날 오후 타운홀 미팅을 열고 고객과 기술, 서비스를 바탕으로 믿을 수 있는 통신 서비스 사업자로 거듭나, 2025년까지 매출 22조 원을 달성하겠단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SKT는 1등 서비스 컴퍼니라는 엄중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끼고 사회가치 창출과 국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고객으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착한 기업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SKT가 지향할 경영 3대 키워드는 고객ㆍ기술ㆍ서비스다. 유 사장은 SKT 모든 서비스의 시작과 끝은 고객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별화한 기술로 고객 만족을 끌어내고, 이를 바탕으로 좋은 서비스를 고객에게 직접 제공하겠단 포부도 전했다.
또한, 유 사장은 통신 서비스 사업자로서 안정적인 통신 인프라를 구축하고 유지하는 것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전제 조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SKT는 3대 핵심 사업 영역인 △유ㆍ무선 통신 △인공지능(AI) 서비스 △디지털 인프라 서비스 등의 서비스 경쟁력을 더욱 높여 2025년 매출 22조 원을 달성하겠단 계획을 발표했다.
세부적으로는 5세대(G) 이동통신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대한민국 통신 인프라 구축에 앞장서는 한편, 구독 서비스 ‘T우주’를 강화하고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개방형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또한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디지털 인프라 부문의 성장세도 이어간다.
다양한 글로벌 사업자와의 협력도 예고했다. 앞서 삼성, 카카오 등 국내 파트너사와 통신ㆍAIㆍ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하고 있고, 메타버스와 미디어, 커머스 등 영역에서 아마존, 애플, 메타(페이스북), 도이치텔레콤,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기업과도 손잡고 있는 만큼 관련 협력을 확장할 계획이다.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도 단행했다. 그간 무선(SKT)과 유선(SK브로드밴드)으로 구분돼 운영하던 운영 체계를 B2C와 CIC 체계로 전환해 실질적인 ‘원팀(One Team)’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단 것이다. SKT는 이를 통해 통신 서비스 품질의 안정성과 경쟁력을 높이고 AI 및 디지털 기반의 신성장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SK스퀘어 역시 이날 신임 CEO로 박정호 대표를 선임했다. 박 대표는 ‘스퀘어’라는 사명에 대해 “‘광장’ 또는 ‘제곱’을 뜻한다”며 “세계 시장을 무대로 여러 회사의 가치가 모여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장을 만들고, 한발 앞선 투자로 현재의 가치를 더 큰 미래 가치로 키우겠다는 회사 비전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SK스퀘어는 반도체ㆍ플랫폼ㆍ미래 ICT 등 성장잠재력이 높은 포트폴리오 자산과 투자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기존에 없던 투자전문회사의 아이덴티티로 차별화된 성장 스토리를 써나가며 국내 ICT 산업 발전에도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장회사로서 누구나 SK스퀘어의 투자 활동에 동참할 수도 있다”며 “이해관계자분들에게 투자의 결실을 돌려드리겠다”는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