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기업의 영업이익률이 연간 1.8%포인트 감소하고, 소비자물가도 연간 1.6%포인트 상승압력을 받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1일 '국제원자재가 급등이 기업 채산성 등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국제원자재 가격은 최근 국제원유를 중심으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원유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작년 4월에 저점을 찍은 후 상승폭이 유종별로 3.6배(두바이유)에서 최대 5.0배(WTI)에 달한다.
금을 제외한 알루미늄 등 비철금속 가격과 옥수수 등 주요 곡물 선물 가격도 오르고 있다.
한경연은 달러 기준 원재료 수입물가지수 분기자료에 기초해 이번 코로나19 상황에서의 국제원자재가격 증감률 추이를 글로벌 금융위기 및 외환위기 기간과 비교 분석했다.
우선 정점에서의 국제원자재 가격상승률이 올해 3분기 60.8%로 과거 외환위기(2000년 1분기 57.8%)와 금융위기(2010년 1분기 39.8%)보다 높다.
국제원자재 가격의 증감률 고저점간 격차도 이번 코로나19 시기에 가장 컸다.
실제 코로나19 상황에서의 증감률 저점은 작년 2분기 –34.5%, 현재까지의 고점은 올해 3분기 60.8%로 고ㆍ저점 차이가 95.3%포인트에 달했다.
금융위기 기간(82.8%포인트), 외환위기 기간(82.1%포인트)때보다 높다.
한경연은 기업들이 원재료 수입물가 상승분의 절반을 제품판매 가격에 반영하고, 나머지 절반은 자체 흡수한다는 가정 아래 국제원자재가 상승이 기업 채산성 등에 미치는 영향도 분석했다.
분석결과 비금융업 전체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코로나19 이전인 5년(2015년~2019년)간 평균 5.2%이다.
하지만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연간 1.8%포인트 하락한 3.4%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 매출액 영업이익률 하락 폭은 대기업이 -2%포인트로 중소기업(-1.5%포인트)보다 더 크다.
국제원자재 가격 인상의 영향을 대기업이 더 많이 받는 이유는 매출액 대비 재료비 비중이 대기업이 더 높기 때문이다.
또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분의 절반을 기업들이 제품가격에 전가하는 경우 소비자물가는 1.6%포인트의 상승압력을 받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1%포인트는 대기업, 0.6%포인트는 중소기업이 수입원재료 가격 상승을 원가에 반영함에 따라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최근 국제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국내물가 상승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가 기업들의 제품가격을 규제할 경우 기업 채산성 악화로 인한 영업잉여의 감소 등 경제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것이므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격 규제 등 인위적 물가억제책 대신 가격급등 원자재에 대한 할당관세주 적용 등 국제원자재의 안정적 수급 지원을 통해 경제 악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