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가 3분기 만에 누적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삼성바이오는 지난해 코로나19 항체치료제를 포함해 2조 원에 육박한 수주 실적으로 단숨에 연 매출 1조 원을 넘어서며 사상 처음으로 ‘1조 클럽’ 리스트에 올린 데 이어 올해는 3분기 만에 1조 매출을 달성해 확실한 외형 성장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삼성바이오는 26일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매출은 64% 성장한 4507억 원, 영업이익은 196% 증가한 167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분기 연속 분기 최대 실적이다.
이로써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 1237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연간 총 매출액 1조 1648억 원을 한 분기 앞당겨 기록했다. 누적 영업이익 역시 4085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총 영업이익인 1157억 원을 초과 달성했다.
삼성바이오 측 관계자는 ”3분기에는 신규 제품 수주 성과에 따라 3공장 가동률 상승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해서는 환율 상승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85억 원(9%), 6억 원(0.4%) 성장했다”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의 3분기 실적에는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실적이 일부 반영됐다. 삼성바이오는 지난 5월 모더나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완제 위탁생산(DP)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의 위탁생산 계약은 원액을 받아 충진ㆍ포장하는 완제 생산 공정으로, 현재 모더나의 원액은 미국과 스위스의 론자에서 생산하고 있는데 삼성바이오는 이곳에서 원액을 받아 무균 충전, 라벨링, 포장 등 완제 생산만 맡는다. 삼성바이오는 3분기부터 미국 이외의 시장으로 보낼 수억 회 분량의 모더나 백신을 생산하기 위해 무균충전, 라벨링 포장 등을 시작했고 현재 백신을 생산 중이다. 삼성바이오가 위탁생산한 모더나 백신 초도 물량 중 243만5000회분은 이번주 안에 국내 도입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 측은 “올해 3분기에만 로슈, 머크 등 글로벌 제약사들과 위탁생산 계약을 맺어 누적 수주 금액은 71억 달러를 돌파했고, 위탁개발 사업의 경우 자체 세포주 ‘에스초이스(S-CHOice)' 론칭과 미국 R&D(연구개발) 법인 설립에 이어 올해 9월 위탁개발 가속 플랫폼인 ‘에스-셀러레이트(S-Cellerate)’를 공개해 최적화ㆍ표준화된 프로세스를 통해 서비스 혁신을 구현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