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 나서자 야권 대선 주자들이 쓴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 지사와 대장동 특혜 의혹에 연관성을 밝혀내겠다며 진실을 드러내겠다고 다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지사는 말에 자신 있어 한다. 대장동 게이트 발생 초기부터 그는 말솜씨 하나로 버텨왔다"며 "그러나 그의 말에는 진실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적반하장, 오락가락, 막무가내, 유체이탈, 발뺌하기, 논점회피, 우기기, 덮어씌우기, 황당 궤변. 이것이 그가 자신 있어 하는 '이재명 화술'의 실체"라고 비꼬았다.
윤 후보는 "이번 국감에서 그는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화려하지만 진실성이라고는 찾아보기 어려운 말장난으로 위기를 모면하려 할 것"이라며 "현명한 국민은 속지 않겠지만, 이 사기행각에 놀아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패밀리’의 청와대?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대통령부터 시작해서 청와대 대변인까지 얼마나 말인지 막걸리인지 모를 말을 쏟아내며 국민을 속이려 하겠냐"며 "제가 국민과 함께 반드시 막겠다"고 다짐했다.
원희룡 후보도 비판에 가세했다. 원 후보는 "국감장을 이 지사의 ‘핑계 대잔치’로 만들려 하고 있다"며 "주요 증인·참고인 미채택, 13일 기준 대장동 관련 요구 자료 214건 중 제출 자료 0건. 자신만만해 하던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이 대놓고 ‘꼼수 국감’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료 없이 국감을 하라며 국회를 짓밟는 이재명식 신(新)독재"라며 "국민을 우습게 보는 이재명 후보의 ‘독재국가 예고편’인 것"이라고 부연했다.
원 후보는 "언제까지 세 치 혀로 국민을 속일 수 있으리라 믿냐"며 "진실은 밝혀진다. 아니, 제가 밝혀내겠다"며 "증인·참고인을 미채택하고 자료를 제출하지 않으며 특검을 거부하는 ‘이’의 ‘죄명’을 밝혀내 반드시 ‘압송’하겠다"고 약속했다.
대선 출마를 앞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이 지사를 향한 압박에 나섰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지사에게 거듭 경고한다"며 "아무리 검찰이 손을 놓고 있어도, 대장동 게이트가 ‘이재명 게이트’라는 증언과 증거들이 하루하루 쌓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늘 국감은 ‘이재명 국감’이 됐다"며 "이 후보는 검찰 수사가 아니라, 국민에 의해 낙마할 수 있음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검을 통해 본인의 결백을 증명하고, 본인의 주장대로 ‘국민의힘 게이트’였다는 것을 밝혀야 하지 않겠냐"며 "그것이 여당 대선후보의 책임 있는 자세이며 내년 대선을 국민의 손에 돌려드리는 유일한 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회 행안위는 이날 경기도를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진행한다. 이 지사는 지사직을 내려놓지 않고 직접 국정감사 출석을 하기로 했다. 그는 이날 국정감사 전 기자들과 만나 "있는 대로 말씀드려야 한다"며 "일부러 국감을 안 할 수도 있지만, 자청해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