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는 한국 콘텐츠를 전략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국 콘텐츠는 국내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아시아, 전 세계적으로 많은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또한 탁월한 제작 수준과 창의성ㆍ독창성도 갖췄습니다.”
제이 트리니다드 월트디즈니컴퍼니 아태지역 DTC 사업총괄은 14일 열린 미디어 데이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 콘텐츠가 갖는 영향력을 높이 평가하는 만큼, 디즈니 역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겠단 의미다.
월트디즈니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가 출범 한 달여를 앞둔 가운데, 디즈니 코리아가 한국 콘텐츠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단 구상을 밝혔다.
방대한 콘텐츠 IP(지식재산권)를 갖춘 디즈니플러스는 오리지널 및 한국 콘텐츠를 통해 더 큰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디즈니ㆍ픽사ㆍ마블ㆍ스타워즈 등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영화ㆍTV 프로그램에 더해 일반 엔터테인먼트 브랜드 ‘스타’를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도 공개한다.
아시아ㆍ태평양(APAC) 콘텐츠 쇼케이스를 통해 최초 공개한 아태지역 신규 콘텐츠는 18개 오리지널 작품을 포함해 20개가 넘는다. 이중 한국 콘텐츠는 7편이다. 목록을 보면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의 스핀오프 프로그램인 ‘런닝맨: 뛰는 놈 위에 노는 놈’, 드라마 ‘설강화’, 웹툰 원작 드라마 ‘무빙’ 등 다양한 장르가 대기 중이다.
다만 디즈니 측은 구체적인 투자 금액과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국내 콘텐츠 제작 업계와의 상생도 모색한다. 오상호 디즈니 코리아 대표는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과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다양하고 뛰어난 한국 콘텐츠를 제작해 업계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거듭 말했다.
디즈니가 투자해 제작한 콘텐츠 판권ㆍ제작권 문제에 대해서도 김소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DTC 사업 총괄은 “준비 중인 작품의 계약 상황마다 상이한 점이 있어 명확한 설명은 어렵다”면서도 “소비자들에게 가장 흥미롭고 재미있는, 훌륭한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콘텐츠 파트너사들과 윈윈하는 모델로, 상생하고 같이 성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 달라”고 강조했다.
망 사용료 이슈에 대해서도 상생을 강조한 답변을 내놨다. 트리니다드 총괄은 “디즈니의 철학은 ‘선량한 기업 시민이 되자’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디즈니는 25년간 선량한 시민으로서 함께 해 왔다”며 “앞으로도 콘텐츠 제작사나 통신사, CDN 사업자와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제휴를 맺은 LG유플러스와 KT 등 국내 통신사 이외의 사업자와도 협력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답했다. 김 총괄은 “소비자 여러분이 더 쉽고 편리하게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여러모로 찾아보고 있다”며 “국내에서 더 많은 파트너사와 좋은 협업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