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작년 2분기에는 사상 첫 적자(별도 기준, 영업손실 1085억 원)에 머물렀다.
포스코의 부진은 오래가지 않았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 3조1100억 원(연결 기준)을 기록,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3조 원을 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별도 기준(2조3000억 원)으로도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포스코가 실적 반등에 성공한 것은 지난해 주춤했던 조선, 자동차, 건설 등 전방 사업이 살아난 데 따른 결과다.
실제 고객사들은 후판, 강판 등 철강재 구매량을 늘리고 있다.
대표적인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은 최근 급락했지만, 또 다른 원재료인 제철용 원료탄 가격 폭등이 철강재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철강 가격 급등은 포스코의 수익성 향상에 이바지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동호주 항구로 수입되는 제철용 원료탄 가격은 12일 기준 톤당 406.3달러이다. 올해 1월 초(103.49달러)와 비교했을 때 3배 이상 상승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취임 이래 줄곧 강조했던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도 빛을 봤다.
올해 3분기 비철강 계열사들의 영업이익은 약 8100억 원이다. 작년 같은 기간(4048억 원)보다 2배 이상 상승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양극재, 음극재 등 이차전지 소재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가스전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는 실적 상승세를 바탕으로 수소, 이차전지 등 신사업 경쟁력을 더욱 키운다. 수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현대차, 두산중공업 등과의 협력을 강화하다.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수소환원제철은 철광석으로부터 철을 생산할 때 석탄 대신 수소를 활용하는 기술이다.
포스코는 연구 개발 등을 통해 2050년까지 연간 수소 생산 500만 톤, 매출 30조 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차전지의 경우, 포스코는 최근 전남 율촌산업단지에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공장을 착공했다.
공장은 연간 1만2000톤 규모의 블랙 파우더에서 이차전지 소재 핵심 원료인 니켈, 리튬, 코발트 등을 추출하게 된다.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포스코그룹은 2030년까지 양극재 40만 톤, 음극재 26만 톤 생산체제를 구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