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현대중공업그룹 최대주주의 장남인 정기선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로써 현대중공업그룹 3세 경영이 본격화됐다.
이번 인사를 바탕으로 현대중공업그룹은 수소, 인공지능(AI), 로봇 등 신사업 경쟁력 강화에 매진한다.
이날 인사에서 현대중공업지주 정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 발령됐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지주ㆍ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1982년생인 정 신임 사장은 연세대학교와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서 공부한 뒤 2013년 현대중공업 경영기획팀 수석부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경영지원실장 등을 거쳐 2017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도 겸직했다.
정 신임 사장은 이른 시기에 경영 성과를 보였다. 대표적으로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566억 원으로 2017년(564억 원)과 비교했을 때 178% 증가했다.
이번 승진으로 현대중공업그룹은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집중한다.
정 신임 사장은 작년부터 현대중공업그룹 미래위원회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을 맡고 있다. TF는 수소, AI, 바이오 등 미래 신산업 발굴을 주도하고 있다.
수소 드림 2030 로드맵 실현에도 속도를 낸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올해 초에 발표한 로드맵의 핵심은 2030년까지 육상과 해상에서 수소 생산에서부터 운송, 저장, 활용에 이르는 수소 밸류 체인 구축이다.
이를 위해 한국조선해양은 수소 운반선을 개발한다. 현대오일뱅크는 블루수소 생산에 돌입한다.
더 나아가 생물성 원료로부터 생산되는 바이오 연료ㆍ케미칼 등을 일컫는 화이트 바이오 영역에도 진출한다. 현대건설기계는 수소 연료전지를 활용한 건설기계 사업을 추진한다.
이날 인사에서 한국조선해양 가삼현 사장, 현대중공업 한영석 사장, 현대오일뱅크 강달호 사장,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손동연 사장 등 4명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로써 조선사업 부문은 가 부회장과 한 부회장, 에너지사업 부문은 강 부회장, 건설기계 사업부문은 손 부회장이 중심이 돼 사업을 이끌게 된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조선, 에너지, 건설기계 등 3개 핵심 사업부문에 부회장을 선임함으로써 부문별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할 것"이라며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및 기업가치 상승을 통해 주주 중심 경영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 안광헌 부사장, 현대글로벌서비스 이기동 부사장, 현대오일뱅크 주영민 부사장 등 3명은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수소, 암모니아, 연료전지 등 사업 부문별 친환경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이를 기반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기 위한 조치”라고 했다.
조선사업 대표를 맡는 이상균 사장은 현대중공업 공동대표로 내정돼 한 부회장과 함께 회사를 이끌게 됐다. 현대오일뱅크 주 사장 역시 강 부회장과 함께 공동대표에 내정됐다.
건설기계 부문 중간지주회사인 현대제뉴인에는 손 부회장이 기존 조영철 사장과 함께 공동대표로 내정됐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조 사장과 오승현 부사장 공동 대표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현대건설기계 대표이사에는 최철곤 부사장이 내정됐다. 이들은 임시주총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예년보다 일찍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 인사를 마무리 지음으로써 2022년 사업계획을 조기에 확정하고, 회사별 경영역량을 집중해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