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7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수수료를 인하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다만 국내 플랫폼 산업 생태계가 아직 성장 중이라며, 기반 마련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성장 중인 플랫폼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도 당부했다.
이성만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의원이 카카오와 관련 계열사의 수수료 인상이 우려된다고 질의하자,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개인적으로 플랫폼이 활성화할수록 수수료를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관련 우려를 일축했다.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플랫폼 상단에 위치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 김 의장은 “플랫폼은 이용자 편익을 높이고 공급자 수익을 높이는 쪽으로 진행하는 것이 이상적일 것”이라면서도 “다만 한국에서 플랫폼 사업이 시작된 지 오래되지 않아 그런 기반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플랫폼 사업을 시작한 후배 스타트업에 대한 지지도 당부했다. 온라인 플랫폼 관련 규제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김 의장은 “카카오처럼 큰 기업은 견제가 필요하다”면서도 “하지만 많은 플랫폼 스타트업 기업에는 격려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카카오모빌리티와 관련해 김 의장은 “플랫폼 비즈니스는 권장해야 할 (사업) 형태”라며 “하지만 엄청난 공룡이라고 생각하는 카카오모빌리티도 아직 수익을 실현할 단계조차 되지 못했다. (성장의) 여러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카카오가 ‘마구잡이식’ 무차별적 인수합병(M&A)에 나섰다는 지적에 대해 김 의장은 “카카오는 초창기부터 엄청난 투자를 해왔다”며 “미래 성장성을 보고 투자하기 때문에 현재 영업이익을 중시하지 않고, 인재가 많이 모인 기술기업에 투자한 점이 반영됐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