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화 수소가 경쟁력"...기술개발에 속도 내는 K-수소

입력 2021-10-07 16:45 수정 2021-10-07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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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 수소 액화 기술 확보 총력

본격적인 수소시대를 앞두고 '액화 수소' 개발에 민관 모두 속도를 냈다.

액화 수소란 기체인 수소를 초저온 상태로 액화한 것이다. 기체일 때와 비교하면 부피가 80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대용량으로 저장 또는 수송이 가능해 '수소 시대'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7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조만간 ‘수소액화기술 단계별 국산화를 위한 1단계 연구’ 중간발표회를 연다.

공사는 앞서 수소 액화 기술 관련 국내 기술 수준을 파악, 소재와 부품ㆍ장비 제작 기술의 자립을 위한 단계적 국산화 로드맵을 수립했다.

구체적으로 △수소 액화플랜트 및 액체수소 이용 기술, 설비, 비용 및 국내ㆍ외 현황 조사 △수소 액화플랜트 국산화 관련 소부장(소재ㆍ부품ㆍ장비) 개발 가능 업체 조사와 기술 수준 분석 △수소 액화 단계적 국산화 로드맵 수립 △액화천연가스(LNG) 냉열 이용 설비 통합 방안△ 수소 액화 경제성 분석 및 경제성 제고 방안 등에 대한 검토가 진행 중이다.

SK, 효성 등 민간 기업들도 액화 수소 사업에 하나둘씩 뛰어들고 있다.

독일ㆍ미국ㆍ일본ㆍ프랑스 등 관련 기술을 보유한 나라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늦은 편이지만, 합작법인(JV)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SK그룹의 투자 지주회사 SK㈜는 수소 사업 전담 조직인 ‘수소 사업 추진단’을 신설하고 국내 액화 수소 생산설비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SK E&S는 6일 미국 수소에너지 기업 '플러그파워'와 아시아 수소 사업 공동 추진을 목적으로 하는 합작법인 설립 주주 간 계약을 맺었다. SK E&S는 합작법인을 활용해 태동 단계인 국내 액화 수소 유통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효성중공업도 글로벌 산업용 가스 전문 화학기업 린데 그룹과 액화 수소 사업 추진을 위한 합작법인 투자 계약을 맺었다. 린데 수소는 2023년 초까지 효성그룹의 울산 용연공장 부지에 연산 1만3000톤(t) 규모의 액화 수소 공장을 건설한다.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다.

여기서 생산하는 액화 수소는 매년 10만 대의 수소차에 연료를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13만 톤의 배기가스를 절감하는 효과도 있다.

두산중공업도 내년 완공을 목표로 경남 창원에 블루 수소를 만드는 수소액화플랜트를 짓고 있다.

블루 수소란 수소를 추출할 때 배출되는 탄소량을 최소화한 공정으로 만든 수소다. 이를 위해 두산중공업은 이산화탄소를 포집ㆍ활용ㆍ저장하는 기술(CCUS)을 적용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액화 수소는 수소 생산뿐만 아니라 유통, 활용 등 수소 사회 구현을 위한 핵심 열쇠라"며 "액화 수소가 본격 상용화된 다음에야 수소 산업이 전체적으로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수소 활용 분야에서도 국내 액화 수소의 기술 동향을 주의 깊게 살피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기체ㆍ액화 수소 열차'와 관련한 동향을 분석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특히, 액화 수소의 국내외 기술 수준, 타 모빌리티 적용 사례, 관련 규제 등 제반 환경에 대해 분석할 예정이다. 액화 수소를 열차 연료로 활용하는 방안을 타진하는 차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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