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TV 시장에서 하반기 들어 LCD(액정표시장치)에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의 세대 교체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있다. OLED TV 패널을 유일하게 생산 중인 LG디스플레이와 해당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은 LG전자에 ‘쌍끌이 수혜’가 예상된다.
7일 이투데이 취재결과 최근 다수의 글로벌 TV 제조사가 OLED TV 신제품을 내놓으며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있다.
중국 스카이워스는 지난달 중순 ‘현실에 더 가깝게(Closer to Reality)’라는 주제로 열린 신제품 출시행사에서 OLED TV 신제품 ‘S82’를 선보였다. 기존 프리미엄 OLED TV 제품군이었던 ‘S 시리즈’를 계속 확대해 나가는 양상이다. 현재 스카이워스는 40개가 넘는 OLED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스카이워스는 일찍이 올해를 OLED TV 원년으로 삼고 자국 시장에서 100만 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밝힐 정도로 OLED TV 시장 확장에 적극적이다.
또 다른 업체인 샤오미도 8월 2세대 OLED TV 3종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현지 시장에서 출시 15일 만에 판매량 1만 대를 돌파하며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샤오미는 이 사실을 언급하면서, 중국 OLED TV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도 강조했다.
OLED TV 판매 증가세는 중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패널 가격 안정화로 LCD TV와 가격 차이가 현저히 줄어들면서 OLED TV 대중화 시대가 도래했다.
이는 올해 상반기 전 세계 OLED TV 출하량, 연간 전망치에서도 현저히 드러난다. 2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OLED TV 출하량은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전망치(128만 대)보다 19.8% 높았다.
이러한 추세가 유지되자 옴디아는 OLED TV 연간 출하량 전망치를 두 번이나 상향 조정했다. 애초 전망치 580만 대에서 6월 말 610만 대, 지난달 말 650만 대까지 전망치가 뛰었다. 전체 TV 시장의 연간 규모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도 호조세가 지속했다.
TV 시장 세대교체에 속도가 나면서 LG디스플레이의 사업구조 전환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달부터 LCD TV 패널 가격이 급강하하며 하반기 일정 수준의 실적 하락이 불가피한 LG디스플레이로선 가슴을 쓸어내릴 만한 현상이다.
대형 OLED 사업부 흑자전환 전망도 밝다. 증권가를 비롯한 업계에선 올해 하반기 대형 OLED 사업부 흑자전환, 내년엔 연간 흑자전환을 점치고 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TV용 대형 올레드 패널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50만 대가량이던 올레드 패널 공급량을 올해 최대 800만 대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시장 호황에 따라 업계에서 꾸준히 제기돼 온 월 3만 장 규모의 증설이 이뤄진다면, 올해 출하량을 1000만 대까지 확대할 수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3분기 OLED TV 패널 사업은 TV 소비 양극화 영향으로 적자 폭이 많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4분기 OLED TV 패널 사업 흑자전환과 LCD 패널 매출 비중 감소 등으로 LCD 패널가격하락에 따른 실적 감소는 과거와 비교할 때 제한적 수준에서 이뤄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OLED TV 시장 확장은 LG전자에도 호재다. 20개 가까운 글로벌 TV 제조사가 OLED TV 시장에 뛰어들긴 했지만, 아직까진 LG전자가 6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며 주도권을 잡은 상황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