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고르기 양상을 보이던 전국 아파트 전세·매매가격이 다시 오름폭을 확대했다. 매매시장에선 지방 아파트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전셋값은 전국적으로 꿈틀거리며 가을 전세시장에 대한 불안감을 키웠다. 전세 매물 부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금융권의 전세자금대출 제한 가능성이 커지자 임차인들이 전세 계약을 서두르고 있는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4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28% 올라 전주(0.24%)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추석 전인 지난달 둘째주(13일 기준) 0.31% 오른 뒤 2주 연속 꺾였던 상승폭이 이번주 다시 커졌다.
상승세를 견인한 곳은 지방이다. 수도권(0.34%)과 서울(0.19%)이 전주 오름폭을 유지한 반면 지방(0.16%→0.22%)은 확대했다. 특히 충북(0.35%)의 오름세가 거셌다. 충주시(0.56%)가 교현ㆍ호암ㆍ연수동 구축 위주로 뛰었고, 청주시(0,32%)는 주거환경이 양호하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단지를 중심으로 많이 올랐다.
그밖에 충남(0.31%), 제주(0.30%), 부산(0.27%), 강원(0.27%), 광주(0.25%), 경남(0.25%) 등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세종(-0.02%)은 여전히 약세다.
서울은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과 대출 한도 축소 등의 영향에 매수심리가 다소 위축되면서 전주 상승폭을 유지했다. 노원구가 0.26%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강남(0.25%)ㆍ용산(0.24%)ㆍ마포(0.24%)ㆍ강서(0.24%)ㆍ서초(0.23%)ㆍ은평(0.20%)ㆍ금천구(0.19%) 등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인천(0.43%→0.44%)과 경기(0.40%→0.41%)는 오름세가 소폭 커졌다. 경기에선 오산(0.71%)ㆍ평택시(0.64%) 등이 강세를 보였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20% 올랐다. 2주 연속 둔화세를 보이던 전셋값이 추석연휴 이전 수준의 상승률을 회복하며 시장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수도권(0.21%→0.24%)과 지방(0.11%→0.16%) 모두 오름세가 커졌다.
수도권에선 서울이 전주(0.14%) 상승세를 유지한 반면 인천(0.27%→0.30%)과 경기(0.24%→0.28%)는 가파르게 뛰었다. 한국부동산원 측은 "서울은 교통이나 주거여건이 좋은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단기 급등한 일부 단지의 경우 매물이 누적되고 상승폭도 조금 줄었다"고 말했다. 서울에선 중·마포·영등포구(0.19%)와 동작·금천구(0.18%)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경기에선 양주시(0.57%), 안성시(0.47%), 남양주시(0.37%) 등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지방에선 부산이 0.18% 올라 전주(0.09%) 대비 두 배 이상 오름폭이 뛰었고, 충북(0.28%), 울산(0.28%), 충남(0.20%), 경남(0.17%), 제주(0.34%) 등도 상승세가 가팔랐다. 세종도 0.07% 오르며 상승폭을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