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소상공인 온라인ㆍ디지털 교육을 통해 ‘네이버식 상생’을 활성화하고 있다. 중소상공인과의 상생뿐만 아니라 온라인 진출 성공사례 등 데이터를 축적해, 나름의 플랫폼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방식이다.
네이버는 IBK기업은행과 업무협약을 맺고 ‘소상공인 온라인 성장 지원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온라인 스토어를 처음으로 개설하거나 온라인 마케팅이 필요한 중소상공인(SME)을 대상으로 창업부터 매출 증가까지 포함한 온라인 교육, 전문가 코칭, 컨설팅 등을 진행한다. 또한 ‘소상공인 금융상품 활용 및 관리 노하우’, ‘소상공인이 꼭 알아야 할 세무ㆍ절세ㆍ노무 상식 교육’ 등 금융 관련 교육도 포함됐다.
전날에는 SME 대상 전문 비즈니스 교육 플랫폼인 ‘네이버 비즈니스 스쿨’ 온라인 캠퍼스도 열었다. 디지털 플랫폼상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이들을 위해 필요한 교육 콘텐츠를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코스도 5개 카테고리, 46개로 많다.
네이버가 진행해 온 나름의 상생 방식을 확장한 셈이다. 네이버는 2016년부터 ‘프로젝트 꽃’을 운영하며 소상공인을 지원해 왔다. 교육 프로그램도 이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디지털이나 플랫폼상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것과 관련된 교육 프로그램의 경우 SME를 새로운 경제 주체로 보는 데서 출발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온라인을 통해 창업하거나 사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면서 단순히 (온라인 점포를) 열고 끝나는 게 아니라 생존하는 데 필요한 플랫폼이나 기초 금융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SME가 우리 경제의 새로운 축이 되면서 이들을 더욱 성장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최종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자금도 투입하고 있다. ‘분수펀드’를 통해 만 4년간 30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펀드를 통해 소상공인 교육뿐만 아니라 마케팅비ㆍ수수료를 지원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중소상공인이 성장해 각각의 쇼핑몰을 연다면 그 자체가 네이버의 ‘재산’이 되는 점이다. 새로운 디지털 데이터베이스가 쌓이고, 그것을 기반 삼아 새로운 온라인 플랫폼 생태계를 네이버가 주체적으로 형성할 수 있다는 복안이다.
실제 데이터를 적극 활용하기도 한다. 네이버 비즈니스 스쿨의 경우 네이버 플랫폼을 활용해 디지털로 성공적으로 전환한 SME 데이터를 기반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앞서 오프라인으로 운영했던 ‘파트너스퀘어’에서 제공한 100여 개 강의도 바탕이 됐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전날 “네이버에는 사업 단계별 사업자에게 필요한 맞춤 교육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노하우와 데이터가 축적돼 있다”고 말했다.
최근 논의되는 플랫폼 규제와 관련해 네이버가 크게 흔들리지 않는 이유기도 하다. 한 전문가는 “소상공인을 수수료나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하는 네이버의 방식은 사실 소극적으로 보이지만 효과적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네이버는 이 같은 상생 방안을 꾸준히 이어갈 전망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2016년부터 이어진 SME 지원 정책 등이 쌓이고 쌓여 효과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