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브리플레이는 23일 이사회를 열고 56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 유증에 모기업인 넷마블이 49억5000만 원 규모로 참여한다. 나머지 증자 분은 넷마블의 또 다른 계열사인 미디어웹 몫이다.
에브리플레이는 모바일 앱을 통해 헬스ㆍ뷰티 상품을 구매하는 ‘에브리핏’을 서비스하는 업체로 2016년 설립됐다. 전국 5000개 이상의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으며 작년 6월에는 에브리핏 앱을 개편해 이용자의 관심 지역 및 종목에 따라 검색과 추천을 더욱 편리하게 제공하고 다양한 상품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대규모 리뉴얼도 단행했다.
넷마블이 헬스ㆍ뷰티 O2O(온라인 투 오프라인) 서비스 강화에 나선 것은 작년 9월부터다. 종전까지는 미디어웹을 통해 관리가 이뤄졌다. 미디어웹은 2019년 3월 15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증자에 참여했으며 이전에는 에브리플레이에 수차례 단기차입금을 내주기도 했다.
넷마블은 같은 해 9월 49억 원 규모로 유증에 참여해 72.7% 지분으로 최대주주에 올라서게 됐다. 이어 지난해 3월과 12월에 각각 50억 원, 이번 49억5000만 원 등 네 차례에 걸쳐 200억 원가량을 에브리플레이에 증자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넷마블은 헬스ㆍ뷰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더했다.
아울러 이렇게 마련된 자금은 에브리플레이가 TLX패스를 인수, 사업 역량 강화로 이어졌다. 에브리플레이는 작년 11월 14억5000만 원에 TLX패스 인수를 결정했으며 올해 7월 김종인 미디어웹 대표(에브리플레이 대표 겸직)가 대표이사에 오르며 인수 절차를 마무리 지었다.
TLX패스는 헬스, 요가 등을 포함해 30개 종목 전국 4000여 개 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해 한때 50만 명이 넘는 회원을 모집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제휴시설 감소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작년 5월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신청서를 접수하게 됐다.
넷마블은 TLX패스와 에브리플레이가 유사 사업을 운영한 데 따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에브리플레이 역시 TLX패스의 인수 목적이 사업 확장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넷마블은 이번 출자금을 비롯해 향후 추가 투자 가능성도 점쳐진다. 에브리플레이를 비롯해 TLX패스가 사업 영역 확장 단계로 수익 구조는 취약한 탓이다. 에브리플레이는 작년 매출 3500만 원에 49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TLX패스는 회생 신청 직전인 2019년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매출 95억 원, 68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