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이하 재난지원금)'이 편의점 양주와 고급 아이스크림 매출을 끌어올렸다.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재난지원금 사용처에 제외된 데 비해 상대적으로 수혜를 본 편의점은 전체적인 매출이 늘어난 가운데 특히 평소 편의점에서 자주 구입하지 않던 고가 상품 위주로 매출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대표적으로 매출이 늘어난 품목은 양주와 고급 아이스크림이다. 19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이달 7~16일 편의점 CU의 양주와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매출은 직전 주 대비 각각 13.9%, 25.5% 늘었다.
전년과 비교하면 증가세는 한층 두드러진다. 양주는 32.5%,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은 50.3% 매출이 늘었다. 재난지원금이 평소에 구입이 부담스러웠던 품목에 쏠리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편의점은 고가 상품 이외에도 다수 품목의 매출이 늘며 재난지원금 수혜를 톡톡히 봤다. 같은 기간 CU에서 과일(8.4%), 채소(2.5%), 와인(10.6%), 정육(5.5%), 양곡(17.1%), 반려동물용품(15.1%), 즉석간편식(33.8) 매출이 직전 주(8월 24일부터 9월 2일까지)보다 일제히 늘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선물과 음식 준비 등에 재난지원금이 쓰인 것으로 풀이된다.
GS25에선 먹거리 수요가 폭증했다. 7일부터 16일까지 직전 주보다 매출이 가장 폭발적으로 증가한 품목은 버섯(302.3%), 축산(291.0%), 해물(204.1%), 어류(198.7%) 등으로 나타났다. 양곡(172.8%), 과일(140.0%), 채소(117.3%)와 건강(155.9%), 가전(61.9%) 등도 신장세가 눈에 띄었다.
편의점의 고가 상품 마케팅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분석된다. 재난지원금 사용처로 지정된 편의점은 앞서 정부 지원금 지급 당시 블루투스 이어폰과 양주 등 편의점에서 구매빈도가 낮은 고단가 상품 판매가 늘었다는 점에 주목해 마케팅 전략을 세웠다.
실제 업계는 재난지원금 지급에 발맞춰 △육우 선물세트 △와인, 위스키 등 양주 △애플 에어팟 프로 △갤럭시 워치4 △갤럭시 버즈2 △고당도 과일 등 고단가 상품을 일제히 내놨다. 애플 에어팟과 갤럭시 워치4 등은 일부 편의점에서 품귀 현상마저 빚어지고 있다.
갤럭시 버즈2를 판매하는 이마트24를 운영하는 한 점주는 "뉴스에 갤럭시 버즈2를 판매한다는 게 보도되자 마자 사람들이 몰려 지금은 재고가 하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재난지원금은 전통시장, 동네 슈퍼마켓, 식당, 미용실, 약국, 안경점, 의류점, 학원, 병원, 프랜차이즈 가맹점(편의점, 빵집, 카페, 치킨집 등)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프랜차이즈 커피숍 스타벅스는 직영매장으로 운영되기에 지원금을 쓸 수 없다.
아울러 백화점이나 복합쇼핑몰,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 면세점, 외국계 대기업 매장, 대기업 전자제품 판매 직영 매장, 대기업 프랜차이즈 직영 매장, 대형 배달앱, 온라인몰, 홈쇼핑 등에서는 국민지원금을 사용할 수 없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배달앱에서도 지원금을 사용할 수 없다. 다만 음식점 자체 단말기로 현장 결제하는 경우 사용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