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의 8월 유럽 점유율이 처음으로 10%대에 올라섰다.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판매가 전년 대비 0.2% 감소했지만, 경쟁사의 판매 하락세가 더 켰다. 올해 유럽 점유율 8%대 진입 목표에 한 발 더 다가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 집계를 보면 현대차와 기아의 8월 유럽 판매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0.2% 감소한 7만3060대를 기록했다.
현대차 판매가 3만8143대로 작년보다 2.2% 늘어난 반면, 기아는 3만4917대로 2.8% 감소했다.
지난달 유럽 전체 시장 규모는 72만4710대로 작년 동월 대비 18.1% 감소했다. 시장 평균 감소세를 웃돌면서 현대차와 기아의 통합 점유율은 상승했다. 작년보다 1.8%포인트 상승한 10.1%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월간 유럽 점유율이 10%를 넘어선 것은 지난달이 처음이다.
현대차의 점유율은 5.3%로 작년 8월과 비교하면 1.0%포인트 상승했다. 기아는 작년보다 0.8%포인트 오른 4.8%였다. 차종별로는 현대차가 투싼(8700대), 기아는 현지 전략형 해치백 씨드(1만45대) 판매가 주효했다.
전기차는 총 9672대가 팔려 작년 동월 대비 0.6% 증가했다.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 5가 2147대를 기록했다. 아이오닉 5는 5월 414대, 6월 994대, 7월 1825대 등으로 꾸준히 판매가 증가 중이다. 8월까지 5380대가 팔리면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는 아직 공식 판매 전이다.
8월까지 누적 판매도 고무적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는 66만2894대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8.3% 증가했다. 현대차는 33만1천268대, 기아는 33만1천626대로 작년보다 각각 27.8%와 28.9% 늘었다.
전체 유럽 산업 수요(818만8886대)가 12.7% 증가한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는 평균치의 2배를 크게 웃돌았다.
현대차와 기아의 유럽 시장 연간 점유율은 지난해 처음으로 7%를 넘어섰다. 올해는 점유율 8%대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