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가격이 당분간 1600원대 초중반 수준에서 안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석유공사가 최근 발간한 ‘국내 휘발유 가격 결정구조 및 최근 가격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휘발유 가격은 올해 1월 초 리터(ℓ)당 1400원대 이후 계속 올라 8월 중순 1647.4원으로 정점 찍었다. 그 이후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보고서는 앞으로 한동안 국내 휘발유 가격이 1600원 초중반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 OPEC+ 감산 완화 중단, 미국-이란 핵 협상 이슈 등 돌발 변수가 생기면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휘발유는 국제 휘발유 가격을 2~3주 정도 시차를 두고 따라가는 흐름"이라며 "이런 전반적인 동향을 고려하면 국내 휘발유 추이도 추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올해 초 저점을 찍은 뒤 경기회복 기대감 등으로 7월 말 최고점을 찍었다. 그 이후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OPEC+의 감산 완화, 미국의 조기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가능성 등의 여파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9월 1주 기준 휘발유 판매 가격이 가장 높은 주유소는 GS칼텍스로 리터당 1651.4원이었다. 그 뒤로 SK에너지(1650원), 현대오일뱅크(1643.1원), 에쓰오일(1641.1원) 순이다. 알뜰주유소는 1619.4원으로 가장 낮았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가장 높고 대구가 가장 낮았다. 9월 1주 기준 서울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727.3원이었다. 전국 평균 가격보다 83.9원 높은 수준이다. 대구는 1619.7원으로 서울보다 107.7원 낮았다.
다른 나라들과 비교하면 국내 휘발유의 가격은 낮은 편이라고 보고서는 소개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의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478원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국가 중 27위였다.
휘발유가 가장 비싼 나라는 네덜란드로 리터당 2255원이었다. 그 뒤로 핀란드(2084원), 덴마크(2061원), 그리스(2048원) 등 순이다. 가장 싼 나라는 콜롬비아로 718원이었다. 미국도 752원으로 그다음으로 낮았다.
한편,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정유사 공급가격, 세금, 유통비용 및 마진으로 나뉜다.
보고서에 따르면 8월 4주 기준 휘발유 가격 1655.8원에서 각각 675.8원(41%), 895.9원(55%), 73.1원(4%)씩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