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을 포함한 미래 차 기술이 정부가 지원하는 ‘국가전략기술’에 포함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6월 정부가 밝힌 전략기술 목록에 미래차 기술은 빠져있었다.
자동차산업연합회(KAIA)는 15일 ‘자율주행 자동차 핵심기술과 인력 확보방안’을 주제로 제18회 자동차산업발전포럼을 온라인으로 개최하고, “기술개발 불확실성이 있는 자율 차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의 투자가 지속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라고 밝혔다.
연합회는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를 주축으로 △자동차산업협동조합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한국자동차연구원 △한국자동차공학회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 △현대기아협력회 △한국지엠협신회 △쌍용협동회 등 자동차 산업 및 학계 관련 9개 단체가 모인 연합체다.
이번 포럼에서 정만기 KAIA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미국과 중국에서 구글 등 이른바 '빅테크' 기업과 GM, 현대차, 폭스바겐 등 자동차 기업들이 2018년부터 로보 택시를 개발하고 시범서비스를 시행하고 있고, 중국의 바이두는 2023년부터는 30개 도시에서 로보택시 3000대를 운영할 계획”이라면서 “국내도 경쟁국 대비 동등한 여건조성으로 우리나라가 미래 자율주행차산업을 주도할 수 있도록 세제, 인력양성, 규제개선 등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정 회장은 “지난 6월 발표한 국가전략기술에 자율 차 등 미래 차 핵심기술이 제외된 것은 문제라며, 기술개발 불확실성이 있는 자율차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들의 투자 지속을 위해서 국가전략기술에 포함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자율주행 경쟁을 중심으로 본 미래 모빌리티’를 앞세워 주제 발표에 나선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CASE(초연결, 자율주행, 차량 공유, 친환경)로 불리는 자동차의 4대 변화가 미래 이동성의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라며 “4대 변화는 동시에 진행 중이고, 4가지 모두가 융합되며, 결국엔 자율주행 기반의 차량 공유로 인적·물적 수송이 함께 이뤄지는 TaaS(서비스형운송ㆍ Transportation as a Service) 3.0으로 구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우버 등은 투자 부담으로 사업을 포기했고, GM과 혼다, 폭스바겐과 포드는 제휴를 통해 자금과 기술 부담을 분산하고 있으며, 애플, 중국 바이두 등 AI 기술과 플랫폼 힘을 앞세운 신규 플레이어들이 자동차 위탁생산(ODM)을 통해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전략적 제휴와 열린 기술혁신이 얼마나 잘되느냐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김문식 한국자동차연구원 자율주행센터장 역시 “자율주행차는 이동 중 공간과 시간의 가치를 재생산하는 이동성 융합서비스·신산업으로 변모하며, 국내 완성차 및 부품업체들도 이동성 산업으로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라면서도 “그러나 해외와 비교하면 부품-시스템 개발과 이동성 서비스 활성화는 미진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포럼은 주제발표 이후 이경수 서울대학교 교수의 주재로, 한지형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대표, 진회승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SW 인재ㆍ교육연구팀장, 정광복 자율주행기술개발혁신사업단 사무국장 등이 주제 발표자와 함께 온라인 토론에 참석, 질의와 응답을 이어가는 순서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