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수소 경제 박람회 ‘2021 수소모빌리티+쇼’가 나흘간의 일정을 끝으로 오늘 막을 내린다.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2회째 열린 이번 행사엔 △수소모빌리티 △수소충전인프라 △수소에너지 분야의 전 세계 12개국, 154개 기업ㆍ기관이 참가해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했다.
모빌리티, 충전 인프라, 생산, 저장, 이동 등 생태계 전반의 기업이 참여했고, 국내뿐 아니라 스웨덴,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수소 강국의 다수 기업도 자리해 최고의 기술을 선보였다. 수소모빌리티+쇼가 수소 기업 간 기술교류와 미래 기술을 위한 협력파트너를 찾는 플랫폼을 성공적으로 제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개막식에서 정만기 조직위원회 위원장(KAMA 회장)은 "이번 행사에 이미 많은 기업과 기업 '바이어'가 참여, 일찌감치 행사의 성공을 예약해두었다"라면서 "수소가 글로벌 탄소중립 경제의 가장 확실한 수단이라는 점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수소의 국제간 이동성을 바탕으로 해외 신재생 에너지 자원을 활용하면 탄소중립 경제를 조기에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사업모델은 이미 도입되고 있고 이번 전시회에서도 소개된다”라고 행사의 핵심을 강조했다.
같은 시간 현대차, SK, 포스코 등 15개 기업이 참여하는 수소 기업협의체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창립총회도 킨텍스에서 열렸다. 이날 창립총회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대표이사 사장, 허세홍 GS그룹 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대표이사,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사장,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허정석 일진 부회장, 구동휘 E1 대표이사, 최윤범 고려아연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은 △회원사 간 수소 사업 협력 추진 △수소 관련 투자 촉진을 위한 글로벌 투자자 초청 인베스터 데이 개최 △해외 수소 기술 및 파트너 공동 발굴 △수소 관련 정책 제안 및 글로벌 수소 의제 주도 등을 통해 수소 경제 확산과 수소산업 경쟁력 강화의 핵심 임무를 수행하기로 이날 결정했다.
총회가 끝난 뒤 참석자들은 ‘수소모빌리티+쇼’ 전시장도 둘러봤다. SK와 두산, 효성, 현대중공업, 포스코, 코오롱 전시관을 살펴본 뒤 마지막으로 현대차 전시관을 함께 참관하기도 했다.
이날 전시관에는 많은 일반 관람객이 찾아와 기업이 선보인 수소 관련 제품과 미래 청사진을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살펴봤다. 조직위원회는 효율적인 관람을 돕기 위해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20분간 전시회를 둘러볼 수 있는 ‘전시해설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이튿날인 9일에는 수소산업 분야의 최고 혁신기업을 뽑는 ‘H2 이노베이션 어워드’ 본선 발표회가 열렸다. H2 이노베이션 어워드는 탄소 중립과 미래 친환경 분야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모빌리티, 수소 충전 인프라, 수소에너지 분야의 국내외 대ㆍ중ㆍ소기업,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시상식으로 기술 발표회를 겸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수소융합얼라이언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공동 주관했다.
대상은 포스코SPS의 ‘연료전지 분리판용 정밀압연 및 성형 제조기술’이 거머쥐었다. 이 기술은 수소연료전지의 핵심부품인 금속 분리판에 쓰이는 금속 소재를 가공하는 데 필요한 핵심 조업기술이다.
심사위원단은 포스코SPS의 기술이 현재 많이 쓰이는 금속 분리판과 비교해 내구성, 안정성이 우수하며, 특히 무코팅 분리판으로 다른 제품보다 경제성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정인섭 포스코SPS 그룹장은 "금속분리판 개발을 위해 고생하신 모든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포스코그룹의 경쟁력으로 완성한 연료전지분리판이 수소 모빌리티와 함께 세계를 누빌 수 있도록 개발에 최선을 다하여 2050 탄소 중립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수소모빌리티 부문 최우수상은 현대모비스의 ‘50kW급 연료전지 파워팩’이, 수소충전인프라 부문 최우수상은 동화엔텍의 ‘수소충전기용 수소예냉기’가 받았다. 수소에너지 부문 최우수상은 비케이엠의 ‘Edge AI 기반의 연료전지 실시간 진단ㆍ제어 통합솔루션’이 선정됐다.
전시 셋째 날인 10일에는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국제협력을 강화하고 수소경제 이행 주요국가들의 현황과 비전, 전략을 공유하는 '국제수소콘퍼런스'가 열렸다.
국제수소컨퍼런스는 개회사와 기조연설에 이어 △해외 수소산업 로드맵 △수소모빌리티 산업 발전 방안을 주제로 한 오전 세션, △국제 그린수소 시장・정책 동향 △그린수소 활성화 방안을 다루는 오후 세션, 총 2부로 진행됐다.
‘포스코의 수소산업 비전과 전략’을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 유병옥 포스코 산업가스ㆍ수소사업부장은 “수소산업 전 밸류체인 영역에서 생산ㆍ인프라ㆍ활용 역량을 가진 포스코그룹은 수소환원제철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라며 “포스코는 수소를 활용해 철강, 발전 등 본업을 친환경 혁신사업으로 변모시켜 나갈 것이다. 주요국가에 재생에너지원을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거점을 구축, 국내에 도입하거나 해외에 판매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기조연설 이후에는 영국과 칠레가 해외 수소경제 로드맵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도 있었다. 영국과 칠레는 정부와 기업, 대학, 연구소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운영 중인 사실을 발표하며 산학연의 협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행사가 폐막하는 오늘은 별도 부대 행사는 없다. 다만 개막날부터 시행된 KOTRA 비즈니스 상담회는 전시장 입구에서 오늘까지 진행한다.
수소모빌리티+쇼 관계자는 “예년 행사와 비교해 참가사와 전시 면적이 모두 크게 늘었다”라면서 “수소산업에 대한 많은 관심 덕에 성공적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