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호재에 GTX 유치전까지…오산 아파트값 고공행진

입력 2021-09-0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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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경기도 오산 일대 아파트값이 교통 호재에 힘입어 들썩이고 있다. 주변 아파트값 급등세로 인한 갭 메우기(가격 격차 줄이기)와 교통 호재 등이 아파트값을 밀어올리고 있다. 지자체의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유치 열기도 상승세를 자극하는 모양새다.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경기 오산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이번 주(6일 기준) 0.76% 상승했다. 지난주(0.80%)보다는 상승세가 다소 누그러졌지만 이 일대 아파트값 상승률은 최근 한 달 넘게 0.8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올들어 누적 상승률은 이미 20.66%에 달한다. 인근 평택(19.68%), 용인(12.06%), 화성시(14.08%)를 압도하는 수치다.

오산 세교동 세마역 트루엘 더퍼스트 전용 84㎡형은 이달 3일 6억 원으로 신고가를 찍었다. 올해 초 매매가(3억7500만~4억4000만 원)를 감안하면 최대 2억 원 넘게 뛰었다. 외삼미동 서동탄역 더샵 파크시티 전용 84㎡형은 7억4500만 원에 팔린 뒤 현재 호가(집주인이 매도할 때 부르는 가격)가 최고 9억 원에 이른다. 내삼미동 호반베르디움 전용 99㎡형은 지난 6월 7억4500만 원(신고가)에 마지막으로 손바뀜 된 뒤 시세가 10억 원 수준까지 상승했다.

노후 단지나 가격대가 낮은 아파트에서도 신고가가 속출하기는 마찬가지다. 올해 초 1억5000만 원 안팎에 팔리던 갈곶동 우림아파트 전용 59㎡형은 이달 2억1500만 원에 거래돼 처음으로 2억 원을 돌파했다. 청호동 LG아파트 전용 49㎡형은 지난달 말께 1억4800만 원에 팔려 올 초 대비 약 3000만 원가량 올랐다.

이 지역 아파트값이 급등한 건 교통 호재 영향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에 기흥~동탄~오산을 잇는 분당선 연장사업이 반영된 데 이어 이달 오산~동탄~수원을 잇는 동탄도시철도 트램 사업 기본계획이 최종 승인됐다.

세교동 일대 A공인 관계자는 "매물이 많지 않은 데다 교통여건 개선 기대감에 집주인들이 호가를 높게 잡고 있다"고 전했다.

GTX 막차에 올라타려는 지자체들의 경쟁도 집값 상승세를 부채질하는 모양새다. 최근 경기 오산·화성·평택시는 국토부에 GTX-C노선 연장 검토를 적극 요청하고 있다.

인근 동탄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오산 일대로 내 집 마련 수요가 진입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중저가 아파트값 급등세가 수도권 전역에서 나타난 데다 동탄 아파트값 급등세로 주택 수요가 바로 옆 오산으로 넘어가는 게 집값을 밀어 올린 것으로 보인다"며 "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지속하고 있어 상승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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