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지난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업종 중 하나인 외식프랜차이즈가 역설적으로 폐점보다 출점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이투데이가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정보공개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평균 신규 개점률은 21.3%로 폐점률 11.7%를 크게 웃돌았다. 2개 가맹점이 새로 생길 때 1개 가맹점이 문을 닫은 셈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외식업 15개 업종 가운데 폐점이 출점을 앞선 업종은 1개 업종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업종에서 폐점보다 출점이 늘었다.
한식 프랜차이즈는 조사 대상 업종 중 가장 매장수가 많이 늘었다. 한식은 중식, 치킨, 피자와 더불어 배달 전문 매장이 크게 늘어난 업종 중 하나다. 지난해 한식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한해동안 7417개가 새로 생겼다. 폐점수 3417개를 두 배이상 웃도는 수치다.
출점 매장수는 한식에 이어 치킨(4244개), 커피(3294개), 분식(2502개) 순으로 나타났다. 업종 구분이 모호한 기타 외식 매장도 4592개 늘었지만 다양한 업종이 혼재돼 있어 순위권으로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평균 개점률을 웃도는 업종은 15개 업종 중 한식, 중식을 포함한 7개에 불과했다. 절반 이상이 평균 출점률 이하 출점에 그친 것이다. 이는 특정 업종에 신규 개설이 집중됐음을 의미한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배달 수요가 안정적인 업종에 창업이 몰리는 현상이 두드러졌다”며 “내점 고객 중심의 매장은 고정비 부담이 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창업자들의 수요가 적었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올해는 이 같은 안전지향형 창업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점률은 중식이 37.17%로 가장 높았다. 서양식과 음료 커피 이외 디저트전문점도 높은 출점률을 기록했다.
폐점률이 가장 높은 업종은 기타외국식(19.96%)과 주점(16%)으로 나타났다. 기타외국식은 스테이크, 파스타 등 서양식에 포함되지 않은 음식을 취급하는 점포로 남미나 동남아시아, 인도 요리 등이 포함된다.
영업시간 제한 영향이 가장 큰 업종인 주점의 경우 지난해에만 1526개가 문을 닫았지만 1752개가 새로 문을 열어 출점률이 폐점률을 근소하게 앞섰다.
평균 폐점률을 웃도는 업종은 조사 대상 중 기타외국식과 주점, 일식 등 7개 업종이었다. 아이스크림·빙수 업종은 조사 대상 가운데 폐점률이 5.07%로 가장 낮았고 피자와 커피전문점, 제과제빵 업종도 한자릿수대의 낮은 폐점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