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서 발 빼는 중학개미 “플랫폼·반도체 주의”

입력 2021-09-07 14:17 수정 2021-09-0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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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미국과 함께 해외 주식 투자의 양대 산맥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증시가 낙폭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중학개미’(중국 증시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 손실이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의 플랫폼 기업 규제로 경제 성장 기대치가 낮아진 만큼 특정 업종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현지시각) 항셍지수는 26,163.63으로 마감했다 홍콩증권거래소(HKSE)에 상장된 50개의 우량주식으로 구성된 지수로 국내 투자자에게 익숙한 텐센트홀딩스, 알리바바그룹 홀딩스, 비야디, 샤오미 등이 포함된 주가 지수다. 항셍지수는 지난 2월 최고 3만1000선까지 올랐다가 최근 2만6000선으로 떨어졌다.

최근 중국 증시 약세는 중국 정부가 특정 산업 대상으로 강도 높은 규제에 나서면서 성장 기대감이 떨어진 데 기인한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달 11일 ‘5개년 법치 계획’, 18일에는 ‘공동부유’를 발표하며 중국식 국가 자본주의 강화를 공식화했다. 전문가들은 데이터 확보를 두고 플랫폼·빅테크 기업들에 규제 강화가 예상되면서 경기둔화 지속, 미미한 부양정책 강도, 규제리스크 확산 등이 겹쳤다고 분석한다.

국내 투자자들도 보유 비중을 줄이고 있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국내 투자자들은 비야디(3310만2351달러·한화 약 384억 원), 강서강봉이업(2854만6186달러·330억 원) 항서제약(2393만9205달러·228억 원)순으로 가장 많이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하락까지 겹쳐 보관 규모도 크게 줄었다. 6일(현지시각) 기준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은 항서제약(4억1654만3359달러·한화 4821억 원)인데 3개월 전과 비교하면 3분의 2 수준에 불과하다.

증권업계에서는 정책 방향성에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당분간 중국 증시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투자한다면,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초부터 시작된 유동성 긴축과 정부 규제위험이 상승해 10월에 정책 위험의 정점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와 지수 관련 대형주 주가는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위험관리에 집중해야 하며 선별, 압축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규제 대상으로 명확히 지정된 플랫폼 산업의 경우, 4분기 규제 완화 신호를 확인 후 접근하는 방법이 유효하다. 반도체 산업은 시장의 정부 반도체 육성기금 3기 발표 여부, 기금의 투자 방향을 확인하고자 하는 수요가 강해져 선호 섹터에서 제외한다”라고 분석했다.

(삼성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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