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까지 전 세계에서 판매된 전기차(EV, PHEV, HEV/전기버스 및 트럭 제외)의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2위를 유지하며 1위 CATL을 추격했다.
6일 에너지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7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 승용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126.2GWh(기가와트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배 증가했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성장률이 모두 시장 평균을 밑돌면서 전체적으로 점유율이 소폭 줄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배 늘어난 33.1GWh를 기록했다. 이밖에 삼성SDI는 6.9GWh로 87.6% 증가했지만, 순위는 5위로 전년 동기보다 한 계단 내려갔다. SK이노베이션 역시 2.4배가 넘는 급성장세에도 순위는 한 계단 내려 6위에 머물렀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Y(중국산), 폭스바겐 ID.4, ID.3,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의 판매 호조로 성장세를 지속했다.
삼성SDI는 피아트 500과 아우디 E-트론 EV, 세아트 레온 PHEV 등의 판매 증가가 성장을 견인했고, SK이노베이션은 기아 니로 EV와 현대 아이오닉 5, 코나 일렉트릭(유럽) 등의 판매 증가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CATL과 BYD 등 중국계 업체 대부분이 자국 전기차 시장 성장에 힘입어 점유율이 올랐다. 이에 비해 파나소닉을 비롯한 일본계 업체들은 성장률이 시장 평균을 크게 밑돌며 점유율이 떨어졌다.
7월 한 달 기준 글로벌 전기 승용차 배터리 사용량은 20.7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배 이상 늘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됐던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지난해 3분기 이후 13개월째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말까지는 이런 경향이 이어질 전망이다.
업체별로 보면 CATL이 6월에 이어 2개월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전체적으로 중국계 업체들의 공세가 이어지는 중에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가 5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합하는 모양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올해 들어 거세지고 있는 중국계 업체들의 공세에 맞서 국내 3사가 꾸준히 버텨내고 있지만, 중국계 업체들의 기세가 당분간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아 향후 국내 3사가 겪게 될 여정이 계속 험난할 것"이라며 "국내 3사에서는 기초 경쟁력 강화 및 성장 동력과 시장 전략 정비 등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